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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1ℓ도 마셔' 英 교수 회견 개최했던 원자력연구원 "마시면 안 돼" 공식 입장

양원모 기자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오염수 1ℓ도 마실 수 있다"는 영국 교수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강연을 주최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당 주장과 관련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지난 15일 한국원자력학회와 공동 주관한 기자 간담회에서 웨이드 앨리슨(Allison·사진)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주 원장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평균 62만베크렐(Bq)인데, 음용수 기준은 1만Bq"이라며 "앨리슨 교수의 발언은 개인적인 돌출 발언이다. 연구원은 상시 음용을 하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장은 문제의 간담회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최한 배경에 대해 "간담회는 원자력학회와 공동으로 주관했지만, 앨리슨 교수를 초청한 것은 원자력학회와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앨리슨 교수의 발언을 바로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리 조치하지 않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보도자료를 내서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앨리슨 교수는 방사선, 핵물리학 분야를 40년 이상 연구해온 과학자다. 2009년 발표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과 원자력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앨리슨 교수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가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도 "1L가 아닌 10L까지도 오염 처리수를 마실 수도 있다"며 "아직 (오염수를) 마시지 못한 것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고, 가능하다면 TV에 나가서도 마실 의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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