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혁신]① 네트워크 혁신…통신사, DIY 기지국 가능해진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는 ‘오픈랜(OpenRAN·개방형무선접속망)’ 활성화 원년이 될 수 있을까.
오픈랜은 말 그대로 무선접속망(RAN)을 오픈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통신장비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오픈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의 호환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의 5G 기지국은 무선신호처리부(RU)와 분산장치(DU), 중앙장치(CU) 등 네트워크 장비로 구성되는데 현재는 이 장비들이 모두 동일 회사 제품이어야만 상호 연결이 된다.
하지만 오픈랜을 통해 하나의 장비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제조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선택해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에릭슨의 RU와 삼성전자의 DU가 서로 호환되는 식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 입장에선 하나의 장비에 종속되지 않고 장비 선택지를 넓히면서 인프라 구축비용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픈랜 기술이 확장되면, 현재 단말 어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듯이 기지국 소프트웨어도 개별 기지국에 원하는 기능만을 선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환경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오픈랜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터링커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 규모는 매년 64.4% 늘어나 오는 2028년엔 231억달러(한화로 약 30조63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도 최근 오픈랜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3사 중 유일하게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실외 및 실내 실증에 성공했다. 올초 노키아와 함께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하면서 실외 실증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3월엔 최근엔 국내 통신장비기업인 에치에프알과 함께 자사 분당 사옥 내 클라우드 기반 5G 오픈랜 기지국을 설치하고 5G 인빌딩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확인했다. 실내 실증 당시에는 웨어러블 360도 CCTV 등의 실시간 서비스를 시연하며 서비스 안정성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KT는 NTT도코모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3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기지국 등 오픈랜 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NTT도코모와 다양한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연동해 시험하는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테스트베드에서 자체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와 후지쯔 장비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서울 마곡사옥에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시에나와 함께 미국 장비사 에어스팬의 오픈랜 스몰셀 안테나와 기지국 소프트웨어, 아일랜드의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기업 드루이드의 5G 코어망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엔드 투 엔드 인빌딩 솔루션을 구축했다.
또, 주니퍼네트웍스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오픈랜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RAN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검증을 완료했고, 국내 계측장비제조사인 이노와이어리스, 미국 키사이트와 협력해 프론트홀과 미드홀 적합성 검증에도 나섰다.
올해는 델테크놀로지스와 기지국을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해 다양한 업체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오픈랜 플랫폼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노키아, 국내 통신장비기업인 삼지전자와 오프랜 테스트베드도 구축하기로 했다. HPE와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오픈랜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술도 공동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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