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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中 수출시장도 꽁꽁… 15개월 연속 무역적자, 탈출구없나

박기록 기자

- 산업부 "무역적자 규모는 1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 중국 시장도 아직 적지지만 수출 회복 기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나라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이어지고,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5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또한 월별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8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한 522.4억 달러, 수입은 14.0% 감소한 543.4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가 2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5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1.5일), 계속되는 IT업황 부진, 특히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 실적(61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월보다 조업일수가 1일 감소했음에도 불구, 전체 수출규모는 증가했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양극재(+17.3%) 수출은 좋았다. 반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36.2%)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수출도 전년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메모리 반도체 가격급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버용 출하 부진, 높은 재고량 등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해 5월 반도체 수출액은 115.4억 달러였으나 올해 5월 73.7억 달러로 -36.2%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5월 72.8억 달러에서 1년만에 34.1억 달러로 -53.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조업일수 감소영향으로 주요 6대 지역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아세안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영향으로 중국·베트남(아세안 내 최대 무역국)의 세계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우리에게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다만 5월 중국 수출은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으며, 일평균 수출(4.94억 달러)도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올해 5월 수입은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에너지(-20.6%)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14.0%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8% 감소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중국내 모바일·PC 업황 악화로 수요부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함께 중국내 제조업의 위축과 기초 인프라 프로젝트의 지연 등 철강 소비재의 부진에 따라 철강 수출도 부진했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수출 감소는 일본·대만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등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작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대규모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IT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4월 수출이 -1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 전략' 수립,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유망품목 수출의 밀착 지원, 중국 내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 참가, 신성장 제조업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다변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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