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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新기기…애플의 야심작, 400만원대 ‘비전 프로’ [DD전자상가]

백승은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오늘은 컴퓨팅의 새 시대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5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비전 프로는 지난 2014년 애플워치를 공개한 이후 9년 만에 공개한 새 폼팩터다. 헤드폰 모양을 갖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모두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거나, 생생한 화상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비전 프로는 ▲카메라 12개 ▲센서 5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2개 ▲마이크 6개 등으로 구성됐다. 화면, 시야 너비는 100피트(약 30미터)에 달한다. 두 개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활용해 초당 2300만픽셀이 밀집돼 있다. 아울러 이 시스템을 통해 머리, 손을 추적해 손 제스처를 이해하고 실시간 3D 맵을 전달한다.

비전 프로는 M2, 새로운 R1 칩 두 개가 탑재된 듀얼 칩 설계다. M2는 독립형 컴퓨팅 성능을 구현하며 R1 칩은 카메라, 센서, 마이크 입력 등을 처리한다. 12밀리세컨드(ms, 1000분의 1초) 이내에 새 이미지를 디스플레이로 전송한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칩 외에도 다양한 내부 설계가 눈에 띈다. 라이다(LiDAR) 스캐너와 트루뎁스 카메라가 함께 작동해 더욱 상세한 3D 맵스를 나타낸다. 자체 열 시스템이 내장돼 비전 프로 내 공기를 순환해 준다. 외부나 야간과 같은 저조도 상황에서 외부 센서와 함께 ‘적외선 투광 조명기’가 작동해 좀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운영체제(OS)는 비전 프로에 최적화된 ‘비전OS’를 갖췄다. 비전OS는 사용자의 눈, 손, 음성을 활용해 앱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비전 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앱을 누르는 방식 외에도 손목으로 스크롤하거나 음성을 사용해 활성화할 수 있다.

비전 프로로 애플의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에서 100개 이상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 활용 가능한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도 가능하다. 영화를 보는 동시에 사진을 구경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수정하는 등 동시 작업도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아이사이트(EyeSight)’ 기능도 있다. 비전 프로를 착용한 사람에게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주변으로 오면 화면이 여전히 남은 채 자연스럽게 상대를 나타낸다.

아울러 애플 기기 중에서는 처음으로 ‘3차원 카메라’가 담겼다. 이 기능은 아이클라우드 내 전체 사용할 수 있다. 실물 크기의 사진과 비디오를 시청 가능하며, 파노라마 사진을 실제 크기로 감상할 수 있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미국에서 출시 예정이며, 내년 말에는 타 국가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출고가는 3499달러(약 457만원)부터다.

한편 이날 애플은 새 아이폰 OS ‘iOS 17’를 공개했다. 앞으로 iOS 17에서 콘텐츠 및 연락처 정보를 보다 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각종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대기 모드’가 포함됐다. 사용자의 생활 습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널(Journal)’ 앱도 새로 생겼다.

15.3인치 맥북에어도 공개됐다. 새 맥북에어는 M2 칩, 최대 18시간 사용 가능하다. 신제품은 인텔 기반 맥북에어보다 12배 빠르다. M2맥스와 M2울트라를 품은 신제품 맥스튜디오도 모습을 드러냈다.

백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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