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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장악하는 테슬라…포드 이어 GM도 '슈퍼차저' 사용

김보민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부터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에 대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충전 표준을 선택하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GM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플러그 표준을 채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M 전기차 운전자는 내년부터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해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다. GM 측은 2025년부터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표준을 적용해, 운전자들이 어댑터 없이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충전기를 이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GM뿐만이 아니다. 포드 또한 내년부터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2025년부터 테슬라 충전 표준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서만 1만2000여곳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와 제휴를 맺은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충전소를 구축하지 않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4억달러(약 5180억원)를 절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북미권에서 전기차 충전 표준이 통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인 전기차 충전 규격은 합동충전시스템(CCS)인데, 테슬라는 별도 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고수해왔다.

포드와 GM이 2년 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표준을 적용한다면, NACS 방식이 보편적인 충전 규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데이비드 위스톤(David Wiston) 모닝스타리서치 연구원은 "북미에서 NACS 규격이 CCS를 제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내다봤다.

리스 하토(Chris Harto) 컨슈머리포트 연구원은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과 캐나다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라며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표준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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