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척자는 우리”··· 구글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용 생성형 AI 지원 박차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기반이 되는 혁신은 모두 구글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용화에만 편차가 있었다. 책임 있는 AI를 강조하다 보니 조금 늦었지만, 구글은 여전히 AI 분야를 리드하는 기업이라고 자신한다.” (구글클라우드 준 양 클라우드 AI 및 산업 솔루션 부문 부사장)
14일 구글클라우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사 생성형 AI 기술을 소개하는 온라인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 AI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는 준 양(June Yang) 클라우드 AI 및 산업 솔루션 부문 부사장이 자사 AI 제품 포트폴리오 및 솔루션 개발 전략과 생성형 AI 기술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사례 등을 공유했다.
준 양 부사장은 “AI는 인재를 키우고, 공급망을 혁신하고, 협력사와 소통하며 수익성을 개선토록 하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구글이 2017년 오픈소스로 공개한 자연어처리(NLP) 모델 트랜스포머가 생성형 AI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버택스 AI’, ‘생성형 AI 앱 빌더’, ‘코디(Codey)’, ‘듀엣 AI’ 등 구글클라우드가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생성형 AI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상용화 버전으로 출시된 버텍스 AI는 머신러닝(ML) 모델을 배포·관리하기 위한 구글클라우드의 통합 플랫폼이다. 데이터 과학자나 엔지니어 등이 머신러닝 모델을 더 빠르고 쉽게 구축 또는 훈련하는 데 쓰인다. 구글클라우드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팜(PaLM) 2 기반으로 텍스트 모델 및 텍스트용 임베딩 API를 포함한 60개 이상 기반 모델에 접근할 수 있다.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AI 기술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대표적인 것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전반에 적용될 듀엣 AI다. 준 양 부사장은 듀엣 AI가 글쓰기, 시각화, 자료 구성, 작업 속도 가속화, 더 몰입감 있는 회의 환경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8일 구글 워크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용 듀엣 AI도 출시했다. 지메일이나 구글문서, 구글미트 등에 적용되는 이 AI는 현재 사전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올해 말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판매되는 모든 지역에 상용화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준 양 부사장은 앞으로도 생성형 AI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개별 기업들이 생성형 AI 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구글클라우드와 같은 기업이 개발한 모델을 바탕으로 자사 데이터를 적용시키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고객 데이터는 고객의 것이다. 구글클라우드는 모델에서 나오는 아웃풋을 추적하지 않고, 이를 AI 학습에 사용하지도 않는다. 고객이 데이터 공유를 원하고 허용해주는 경우에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이 자사 생성형 AI 기술을 알리는 데 집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생성형 AI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중하는 분야도 차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이날 발표에서 언급한 구글 워크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용 듀엣 AI의 경우 MS가 선보인 ‘코파일럿(Copilot)’과 꼭 닮았다. ‘챗GPT’나 ‘빙챗’에 대응하는 ‘바드(Bard)’가 출시됐고, 코파일럿에 대응하는 듀엣 AI가 출시되는 등 제공하는 서비스의 유형도 비슷하다.
양사 모두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책임 있는 AI’를 강조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개별 기업의 힘으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며, 파트너사와의 협력 확대 및 개방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것도 같다.
현 상황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MS와 오픈AI의 연합으로 보이는 모양새다. MS가 한발 앞서 제품을 출시하면 구글이 이를 뒤쫓고 있다. 다만 생성형 AI가 초기 시장인 데다 구글이 AI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인 만큼 시장 판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어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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