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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주목하는 ‘지스타2023’…“이용자 수요 맞춤 축제 만들 것”

오병훈 기자
[사진=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3 개최 위탁 용역 제안요청서]
[사진=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3 개최 위탁 용역 제안요청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 이용자 인기에 힘입어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2023’에서 ‘메인 컬처’로서 축제 중심에 선다. 지스타2023 주최를 맡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서브컬처를 지스타 주요 행사 콘셉트로 내세우고, 다양한 관련 이벤트 및 콘텐츠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지속해서 성장세를 이어온 서브컬처 장르 수요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행사 프로그램을 강화,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2023 주최를 맡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에 최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3’ 개최 위탁 용역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제안요청서에는 지스타2023에서 진행되는 기업-소비자 거래(BTC), 기업 간 거래(BTB)관의 주요 행사 및 프로그램 계획이 담겼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28일까지 용역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지스타2023에 배정된 용역비용은 총 26억원이다.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전생에 서브컬처였던 장르, 올해 지스타에선 메인으로?=한국게임산업협회는 제안요청서를 통해 올해 지스타2023 콘셉트를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콘셉트를 중심으로 주요 행사 장소인 벡스코(BEXCO) 컨벤션홀 3층 그랜드볼룸을 활용, BTC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콘셉트로 행사 프로그램 계획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이전 지스타를 모니터링하면서 참관객들이 어떤 식으로 지스타를 즐기는지 분석한 결과,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용자와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를 중심으로 서브컬처 문화가 크게 활성화됐다는 부분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르 이름은 서브컬처지만 이제는 주류(메인스트림) 장르로 도약했다고 본다”며 “서브컬처가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선 만큼 이용자가 해당 장르 콘텐츠에 쉽게 참여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브컬처를 행사 콘셉트로 내세운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확장된 BTC관 영향도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해에도 지스타2022에서 벡스코 제2전시장 3층까지 BTC관을 확대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넓은 BTC관 공간을 활용해 서브컬처 장르를 위한 축제장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참관객이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여러 공간에서 다채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도 있다”며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 행사 안전사고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공간에 체험과 볼거리 콘텐츠가 있다면, 참관객이 분산돼 안전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방안을 지속해서 고안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프트업 ‘니케’(위),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아래)[사진=각 사 제공]
시프트업 ‘니케’(위),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아래)[사진=각 사 제공]

◆서브컬처 인기 어떻길래…국내외서 잘나가는 ‘메인컬처’로 우뚝=서브컬처 장르는 캐릭터와 이용자 간 교감에 집중한 게임 스토리와 수집형 요소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 각각 사연에 기반한 세계관에 얽힌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면서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듯한 재미를 주는 것이 이 장르 묘미다.

해당 장르는 일본 게임 시장에서 파생됐으나, 성장 가능성을 본 국내 게임사도 지난 몇 년간 우후죽순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블루아카이브’를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퍼블리싱을 맡았다. 중소게임사 시프트업도 지난해 출시된 ‘승리의여신:니케’ 흥행에 힘입어 최근 상장 추진을 본격화했다. 가장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신작 ‘아우터플레인’을 선보이며 서브컬처 열풍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서브컬처 장르는 성장세를 거듭해 본고장 일본 시장으로 역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넥슨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1월 일본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프트업 승리의여신:니케 또한 지난 4월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일본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흥행 저력을 보여줬다.

국내 게임사가 선보인 서브컬처 타이틀뿐 아니라 중국 게임사에서 선보인 서브컬처 게임도 국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신작 ‘붕괴:스타레일’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오가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서브컬처 흥행을 지켜본 여타 국내 게임사에서도 앞다퉈 서브컬처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2017년 출시된 대표 지식재산권(IP) ‘브라운더스트’를 활용한 서브컬처 게임 ‘브라운더스트2’를 이번달 중으로 출시한다. 웹젠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게임 개발사 그람스에서 제작한 ‘라그나돌’을 퍼블리싱 타이틀로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지스타2023은 오는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콘셉트로 행사를 비롯해 ▲이스포츠(E-Sports) 지스타컵(G-STAR CUP) ▲인디 쇼케이스 ▲코스프레 어워즈 등이 열릴 예정이다. 지스타2023은 넷마블과 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참석을 확정 지으며 게임 이용자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다만, 넥슨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참여 여부를 확정 짓지 않은 상황이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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