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동남아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보안 문제를 이유로 '틱톡 금지령'을 내리는 서방국들이 늘어나자, 시장 규모가 큰 동남아에서 생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쇼우 지 추(Shou Zi Chew)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임팩트 포럼'에서 "향후 몇 년간 동남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틱톡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동남아에서 사업용 서비스를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추 CEO는 "광고에서 전자상거래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틱톡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이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인도네시아 소기업들은 200만곳이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중요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서방 국가들이 틱톡을 향해 제재의 칼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들은 틱톡이 이용자들의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과 뉴질랜드는 정부 휴대전화에 틱톡 앱을 설치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주정부를 중심으로 틱톡금지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틱톡은 6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에서 탈출구를 모색할 전망이다.

동남아에는 3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많다.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 능숙한 세대가 많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틱톡은 동남아에서 부적절한 유해 콘텐츠 때문에 일시 정지를 당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치명적인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