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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허리' 30~50대… 60대 보다 삶의 질 평가 떨어졌다, 무슨 이유?

김보민 기자
소비자 삶의 질 평가지수 추이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삶의 질 평가지수 추이 [자료=컨슈머인사이트]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국내외 정치·경제적 변수가 늘어나면서 '삶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권이던 30, 40대는 동반 추락한 반면 최하위였던 6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지며 상위권에 올랐다.

16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1월부터 성인 1000명(18세~69세)을 대상으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22년 하반기를부터 연령대별 삶의 질 평가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지난 6개월 간 삶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으면, 응답자가 5점 척도(매우 긍정•긍정•보통•부정•매우 부정)에서 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토대로 기대평균 100점(최대 200점, 최소 0점)인 '삶의 질 평가지수'(QOL)가 산출된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삶의 질 평가지수'에서 늘 상위권이던 20대(18·19세 포함)는 1위(88.6)에 올라섰고, 항상 큰 차이로 최하위였던 60대는 2위(82.9)로 뛰어올랐다.

반면 30~50대는 동반 하락하면서 모두 70점대로 떨어졌다. 그 중 40대는 최하위로 전락했다. 특히 30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평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2020년 하반기 수준을, 40대는 그 이하로 추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우리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세대의 삶의 질 평가가 코로나19 극성기보다 나빠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년 빈곤과 정체감 상실의 영향으로 항상 최하위던 60대는 2020년 하반기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라며 "확대된 노인 복지와 정치적 지지 세력의 집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삶의 질 평가' 체감경제코로나지수(CECI) 추이. 컨슈머인사이트가 개발한 CECI는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그 이후의 결과치를 비교해 수치화한 것이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삶의 질 평가' 체감경제코로나지수(CECI) 추이. 컨슈머인사이트가 개발한 CECI는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그 이후의 결과치를 비교해 수치화한 것이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가 개발한 '체감경제코로나지수'(CECI)를 활용해 비교하면 연령대별 변화 양상이 더욱 선명해진다.

연령대별 삶의 질 평가 CECI 차이는 상반기 14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커졌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차이가 양극단으로 나뉜 셈이다. 이와관련 컨슈머인사이트는 "2022년 하반기는 보수로 정권이 교체된 시점"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60대와 20대는 신정권 쪽에, 30~50대는 그 반대편에 투표하는 양상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와 국제적 긴장 고조(러-우크라 전쟁 및 미-중갈등), 그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물가 및 금리 급등)가 작용해 삶의 질 평가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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