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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니아’ 출시 임박…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에 실린 무게

왕진화 기자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신임 대표.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신임 대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컴투스홀딩스가 안정 경영에 방점을 두기 위한 선택으로 재무를 총괄해 왔던 내부 인물인 정철호 사내이사를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정철호 대표는 컴투스홀딩스를 통해 처음으로 회사 경영에 나서게 됐다.

정 대표에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이하 제노니아) 성공을 비롯해 다양한 과제가 산적하다. 컴투스홀딩스를 게임 시장에 영향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한편, 지주사 역할도 동시에 안정감 있게 해낼 수 있도록 진두지휘해야 한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상무는 지난 3월30일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컴투스홀딩스에 입사한지 5년 만이다. 1973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으로, 대우전자에서 경영기획팀장·프랑스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정 대표가 컴투스그룹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출시를 앞둔 제노니아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제노니아는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현재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에 승부수를 걸 만큼 게임 흥행이 간절한 상황이다. 제노니아는 자회사 및 관계사들의 사업 지배활동에 초점을 맞춘 지주사로서의 모습도, 모바일 게임 강자이자 컴투스홀딩스 전신인 게임빌 역량을 시장에 다시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게임빌은 2010년대 초반까지 게임빌프로야구·제노니아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게임사로 자릴 잡았다. 지난 2013년 컴투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1년 뒤 컴투스 ‘서머너즈워’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컴투스 몸집이 커졌다.

이에 따라 컴투스에 대한 보유 지분 가치는 상승했지만, 정작 걸출한 게임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컴투스홀딩스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지난 2018년 7월 합류했다.

컴투스홀딩스는 만성적자 탈출과 지주사로서의 퀀텀 점프를 위해 지난 2019년 지주정책부문을 신설했다. 계열사 간 중복업무 효율화, 공동사업기회 및 시너지 제고 등을 꾀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재무통’ 정 대표는 게임사 경력이 없었음에도 지주정책부문 기획실장으로서, 당시 지주정책부문장이었던 이용국 전 컴투스홀딩스 대표와 손발을 맞추며 효율적인 사업구조 구축에 앞장섰다.

비용 효율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2020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약 3년 만의 적자 탈출이었다. 정 대표는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역량을 내부에서 인정받은 뒤 가파른 속도로 상무보까지 승진했다.

게임빌은 지난 2021년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신사업인 블록체인 생태계 엑스플라(XPLA) 구축에도 더욱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부문의 신뢰성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재무를 총괄하게 됐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이 계속되고,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규제 불확실성에 얼어붙으면서 컴투스홀딩스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컴투스홀딩스는 게임 부문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어, 최근까지도 관계기업투자수익 성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말 기준 상무보였던 정 대표는 지난 3월 임원인 상무로 진급했다. 이어 3개월 만에 컴투스홀딩스를 통해 처음으로 경영을 맡게 됐다. 재무통인 그가 게임 사업 운영에서도 내부적으로 인정받아왔던 점은 우선 외부 우려를 불식시킨 상황이다.

이를 외부에서도 인정받기 위해선 제노니아를 포함한 신작 라인업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 안정적인 캐시카우 마련 과제가 가장 시급한 셈이다. 입사 5년 만에 경영권을 얻게 된 정 대표가 컴투스홀딩스 실적을 개선시키고 신사업을 안정화 궤도에 안착시킬 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 신임 대표에 대한 내부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며 “게임 사업 운영과 전략기획 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고, 컴투스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외부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컴투스그룹 역량이 총동원된 제노니아는 오는 27일 국내 출시된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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