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여전한 KT 임시주총, '낙하산' 우려 속 새 이사회 꾸려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30일 KT는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 제1회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박종욱 직무대행 주도로 치러진 이날 임시주총에선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등 7명의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됐고, 정관 일부 변경 등 각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7인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기존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총 8명의 사외이사가 꾸려져 CEO 선임절차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이사회는 논의를 거쳐 7월 중 최종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고, 2차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박 직무대행이 의장 인사를 시작하자마자 역시 주총장 여기저기서 고성이 시작됐다.
KT 새노조와 KT 전국민주동지회 등의 노조원들은 박 직무대행을 향해 "구현모 대표와 공범인 박종욱 사장이 의장 자격이 있냐", "의사진행 발언권을 달라"고 계속해서 외치는 등 장내에 소란을 일으켰다.
발언권을 얻은 김미영 KT새노조위원장은 "정관 개정이 대표이사로 낙하산을 받기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만큼, 박 직무대행이 '그렇지 않다'라고 정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선임된 사외이사들에 대해서도 "KT의 사외이사가 되겠다는 것은 앞으로 KT를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출발은 이권 카르텔을 단죄하는 것이다. 직무대행이나 사외이사 대표 한명이 이권카르텔을 규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박 직무대행은 "그동안 뉴거버넌스TF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마련됐다"며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이에 대해 당장 답할 상황이 아니다. 추후 2차 임시주총 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선 김성철 이사와 조승아 이사 2명만 주총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선 사외이사 선임 외에도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역할을 강화하고, 대표이사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하는 등의 정관변경안이 의결됐다.
이밖에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하고, 대표이사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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