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컬리, 오프라인에서 충성고객 ‘즐길거리’…실적 개선 연결될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어, 저기 프릳츠 있다!”, “델리치오, 샐러드판다도 보이네.”
일반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컬리 충성고객이라면 반가운 이름들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컬리가 서비스 출시 8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축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컬리가 이번 행사를 기획한 데는 사실 파트너사들의 수요가 가장 컸다.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나리 컬리 부사장은 “8년 정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다 보니 컬리에서 인기 브랜드와 충성고객이 많은데도 이들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컬리와 함께 성장한 파트너사와 고객이 오프라인에서 진하게 스킨십 하며 그 가치를 나누고 싶은 목적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선 이나리 부사장이 운영하는 헤이조이스도 자회사로서 적극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헤이조이스는 지난해 1월 컬리가 인수한 여성 커리어 성장지원 커뮤니티로, 현재 컬리 100% 자회사다.
이번 오프라인 행사 자체는 컬리 수익성을 위해서라기보단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물론 이런 활동을 통해 컬리는 충성고객 확보에 더욱 주력, 수익성 강화를 도모한다. 컬리 1분기 매출은 5096억원, 영업손실은 305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6% 소폭 감소했지만, 적자 규모는 40.8% 크게 줄였다.
이 부사장은 “1분기 적자 폭이 크게 줄었듯 이후에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흑자전환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고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엔 컬리 85개 대표 파트너사가 참여해 130여개 식음료(F&B) 브랜드를 선보인다. 행사장은 각 브랜드별 부스가 연이어 자리 잡았는데 겉보기엔 다른 전시·박람회와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컬리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던 일반 소비자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컬리가 예상한 하루 방문객 수는 약 4000명이다. 그런데 평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시작 두 시간 만에 방문객은 2000명을 돌파했다. 컬리 측은 “예상보다 빠르게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컬리는 이번 행사에 약 1만5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행사장은 한적한 부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행사 주제가 ‘푸드’인 만큼 컬리 파트너사들은 방문객들에 “한 번 맛보시라”며 끊임없이 시식을 제안했다. 흡사 대형마트 시식코너 느낌과도 비슷하다. 시식 후 상품이 맘에 들었다면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단 치즈 등 실온에서 보관이 어려운 상품들은 QR코드로 컬리 앱에 접속해 결제 후 다음날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행사장은 크게 세 영역으로 나뉜다. 컬리 고객들에 높은 인기를 받은 브랜드들을 모은 ‘컬리 베스트존’과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브랜드를 모은 ‘컬리 온리 존’, 컬리 자체브랜드(PB)를 만날 수 있는 ‘컬리 브랜드존’이다.
컬리 베스트 존에서 대형 부스로 자리잡은 곳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매일유업 등이다. 특히 컬리는 이날 행사에서 CJ제일제당과 협업해 만든 신제품 ‘햇반 골드퀸쌀밥’을 선보였다. 컬리에서 인기 있는 ‘조선향미’를 이용해 만든 상품이다.
컬리는 첫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푸드 비즈니스 미래’ 주제로 소규모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특히 셋째날엔 파트너사드마을 모아 키노트를 진행해 이들 성공·성장스토리를 컬리 충성고객에 공유할 계획이다.
김슬아 대표는 첫째날 키노트 스피커로 나서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현’이라는 컬리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간 컬리는 직매입 구조, 상품 다양성 확보, 고객 피드백에 대한 집착, 물류 혁신과 친환경 포장재 등을 통해 큰 혁신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생산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행복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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