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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따윈 없다” 외치던 배민 창업자 김봉진, 대표 이어 의장직 사임

이안나 기자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 ⓒ우아한형제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회사를 떠난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 창업 후 13년 만이다. 김 의장은 연초 대표직을 먼저 내려놓은 바 있다.

7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봉진 DH아시아 의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배민 구성원들과 함께했던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며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 이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전했다.

다만 김 의장과 배달의민족 연결고리는 이어진다. 김 의장은 “‘우리들의 배민’과의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20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에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연초엔 국내 대표 자리에서 사임하며 우아 DH아시아 의장으로 배민 글로벌 사업에 전념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적힌 문구. 김봉진 의장이 직접 작성했다. ⓒ우아한형제들

김 의장은 메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언급하며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를 언급했다. 김 의장 평소 모토이기도 한 이 문장은 우아한형제들 사무실 곳곳에도 적혀있다. 김 의장은 “(이 문장은) 여러분 멋진 도전을 위해 제가 적은 것”이라며 “그때 생각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며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장은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고맙다’는 말 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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