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도 실손보험 받아주는 현대해상…'끼워팔기' 주의보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당뇨를 앓고 있는 A씨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여러 보험사에 문의를 했지만 빈번히 가입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선 일반 실손보험이 아닌 자기부담금이 높은 유병자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던 중 A씨는 당뇨가 있어도 일반 실손보험으로 가입이 가능한 보험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입을 요청했는데, 다른 상품까지 같이 가입해야 실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대해상이 일반 실손보험의 가입 기준을 확대하면서 유병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손보험을 앞세운 '끼워팔기' 영업도 횡행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당뇨, 류마티스 등의 질병을 갖고 있는 유병자들이 최근 현대해상의 일반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질환별로 다르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인수범위 안에 있는 연령이 된다면 할증 된 보험료로 일반 실손보험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당뇨, 류마티스 등 치료가 어려운 질병들은 일반 실손보험으로 인수할 수 없는 질병군으로 분류된다.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통상 유병자 실손보험으로 가입을 대체하곤 하는데, 일반 실손보험 보다 보장 범위가 좁고 자기부담금이 높아 대부분의 고객들이 일반 실손보험으로 가입을 하길 원한다.
한 법인보험대리점(GA)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당뇨나 류마티스 등 해당 질병을 갖고 있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일반 실손보험으로 가입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그런데 현대해상은 비록 부담보 조건 등이 걸리더라도 유병자 실손보험이 아닌 일반 실손보험으로 이들의 가입을 통과시켜주고 있어 설계사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 역시 "고객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나 류마티스 환자를 일반 실손보험에 가입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일반 실손보험의 가입 기준을 확대한 것은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1년 7월에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에 자주 갈수록 보험료가 할증되고 1~3세대 실손보험 대비 자기부담금이 높아 손해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유병자 실손보험으로 고객을 유치하지 않더라도 손해율 관리가 용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해상은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보험사로 거론되기도 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구실손보험의 가입건이 많기 때문에 기존 실손보험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시켜 손해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을 활용한 가망고객 유치 등 영업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주요 손보사 5곳의 지난 1분기 보험료 합산액은 삼성화재(7조2732억원), DB손보(4조6860억원), 현대해상(4조5835억원), KB손해보험(3조3145억원), 메리츠화재(3조1391억원) 순으로 DB손보가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문제는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끼워팔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실손보험으로 가입을 받아주는 대신, 암보험 등 다른 보장성 상품을 같이 가입해야 한다는 영업 방식이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끼워팔기를 막고자 실손보험을 단독으로만 판매토록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돈이 안되는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에 원수사의 공식적인 지침은 아니더라도 지점에서 단독 상품으로는 가입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손보험 가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끼워팔기 영업은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부추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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