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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낡은 금투업 원장시스템 변신한다

김보민 기자
서울 영등포구 코스콤 본사. [ⓒ 코스콤]
서울 영등포구 코스콤 본사. [ⓒ 코스콤]

-코스콤,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 ISP 입찰

-증권사 현 원장시스템, 비용 비싸고 최신기술 반영 한계…MSA 도입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금투업 IT 인프라 전문 기업인 코스콤이 온프레미스(자체 컴퓨팅 환경)가 아닌 오픈소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원장시스템 개발에 나서면서다. 향후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이 발현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차세대 원장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ISP) 컨설팅'에 대한 입찰을 다음 달 1일 개시한다. 사업 규모는 11억5500만원 수준이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이행을 위한 레거시 현황 분석 ▲차세대 원장시스템 모델 설계 ▲디지털 혁신(AI·머신러닝)에 따른 업무 고도화 방안 수립 및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전환을 위한 IT서비스 모델 정의 ▲코스콤 원장 서비스에 대한 미래 비즈니스 모델 제시 ▲차세대 원장 관리 시스템 구축안 및 마스터플랜 수립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코스콤이 최근 오픈소스 전문사 오픈랩스와 개발하기로 한 차세대 프레임워크 '피코'(FICO) 플랫폼 사업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코스콤은 금투업계 전산 원장 관리의 현대화를 위해 FICO를 가동하고, 이후 MSA 구조 기반의 5세대 원장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코스콤 측은 "금투업계의 4세대 모델은 코스콤 파워베이스의 2007년 모델을 필두로 하고 있다"라며 "여러 증권사가 차세대라는 명목 하에 원장시스템을 운영했지만 대부분 10년에서 15년이 경과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원장 구조는 인프라 비용이 해마다 증가할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여러 제한 요소가 있다"라며 "증권사가 고민하는 차세대 원장 모델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존 4세대에 비해 인프라 비용을 절약하면서 업무 간에 영향 요인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콤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MSA 구조다. MSA는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연결한 시스템 구조로, 시스템 전체의 중단 없이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 및 배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코스콤은 "필요한 업무 단위로 시스템이 독립되어 있기 대문에, 개별 시스템의 필요에 따라 별도의 업무를 반영하거나 인프라를 증설 및 축소할 수 있는 체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의 경우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서비스 장애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MSA 구조로의 전환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코스콤은 2021년 카카오페이증권 원장개발 프로젝트 당시 최초로 MSA 주문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 코스콤은 향후 실용단계에서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콤 측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이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코스콤은 네이버클라우드와 금융권 최초로 금융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2019년 네이버클라우드 전신이었던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함께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구축하고 코스콤의 금융IT서비스 중 적용 가능한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협력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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