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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사낸 '블로코어'…"웹3 프로젝트 발굴 나선다"

박세아 기자
블로코어 민경환 파트너 [ⓒ블로코어]
블로코어 민경환 파트너 [ⓒ블로코어]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사 블로코어의 싱가포르 지사가 이달 출범했다. 블로코어는 싱가포르를 거점삼아 혁신적인 웹3 프로젝트를 발굴해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블로코어 싱가포르 지사의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민경환 파트너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이 싱가포르에 많다"라며 "향후 다양한 웹3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블로코어는 현지에서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로코어는 싱가포르 이외 또 다른 지사 후보지로 뉴욕을 고려한 바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일본이나 중국 등 아태 지역 프로젝트와의 비즈니스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민 파트너는 블로코어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심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민 파트너는 구글플레이 한국사업개발총괄 전무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국내 구글 안드로이드 앱 및 게임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민 파트너는 "블록체인 시장이 초기인 만큼, 프로젝트 역시 완성도가 낮은 상태"라며 "블로코어는 투자를 결정할 때, 프로젝트사들이 각자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을 실제로 서비스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민경환 파트너 [ⓒ블로코어]
민경환 파트너 [ⓒ블로코어]

그가 꼽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블록체인 투자 프로젝트 분야는 단연코 '게임'이다.

민 파트너는 수많은 웹3 프로젝트 중 넥슨의 '메이플스토리N'과 같이 메이플스토리의 지적재산권(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의 성장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웹3 요소가 접목된 게임 프로젝트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생각이다. 블로코어는 관계사인 '에임드' 내 게임 개발사 4곳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회사 환경은 웹3 적용이 잘될 수 있는 게임이 무엇인지 살펴보기에 유리하다는 전언이다.

민 파트너는 "리그오브레전드(롤), 오버워치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이 있다. 이들도 최근 새로운 게임에 웹3 요소를 넣을지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GTA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이미 웹3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이하 AI)과 블록체인 게임의 시너지는 민 파트너가 최근 주목하는 부분이다.

그는 "AI를 적용한 툴킷을 통해 단 몇 번 만의 클릭으로 괜찮은 게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유저들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로써 존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는 웹3와도 상승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게임 등이 실제 상용화돼서 꾸준히 서비스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의지와 사업 역량이 충분히 갖춰진 상황에서 해당 시장에 진출해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환 파트너 [ⓒ블로코어]
민경환 파트너 [ⓒ블로코어]

이 가운데 민 파트너는 블로코어에서 만든 '코어얼라이언스(Core Alliance)'는 웹3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어얼라이언스는 구글 플레이 시절 연이 닿았던 게임사 대표들과의 친분을 마탕으로 웹3를 스터디하기 위해 만든 연합체다. 이 연합체에서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학습하고,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됐다.

그는 "웹3 프로젝트 투자를 원하지만,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함께 스터디하면서 점차 코어얼라이언스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라며 "현재 참여 회사는 한국 4개사, 일본 4개사, 중국 1개사 등 총 9곳"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3N으로 대표되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크래프톤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표적으로 반다이남코가, 중국에서는 릴리스게임즈 등이 회원사다.

그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웹3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라며 "국내 게임 산업이 블록체인과의 결합에 따른 성과에 많은 관심을 두는 만큼,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게임 회사나 블록체인 기술 회사 간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웹3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결국 웹3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게 민 파트너의 생각이다.

민 파트너는 지난해부터 테라와 루나 사태, 위믹스 공시 오류, FTX 몰락 등과 같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웹3 비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을 둘러싸고 촘촘해지는 규제망도 오히려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에 유리하다는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처음부터 모든 서비스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라면서도 "기존에 있는 서비스가 인터넷을 만나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이른바 웹2 시대 개막이었다. 웹3 역시도 점진적으로 이와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블로코어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오는 9월 열리는 '토큰2040'에 참가해 웹3 오피니언 리더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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