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해외직구’ 경쟁력 높이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직구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별 성격이 유사해지고 이커머스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를 벗어난 해외 판매자들 상품을 선보인다.
25일 업계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 쿠팡(24.5%)과 네이버쇼핑(23.3%) 양사가 점유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지마켓+SSG닷컴(10%), 11번가(7%), 카카오(5%), 롯데온(4.9%),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4.6%) 순이다.
네이버·쿠팡과 중위권 이커머스 업체들 점유율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점차 양극화돼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해외직구 시장까지 살펴보면 아직 이들 성장 기회가 남아있다. 해외직구 시장 특징은 다수 국내·해외 사업자가 참여해 파편화 돼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정위가 최근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인수를 승인한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직구 시장만 살펴보면 큐텐과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합산 점유율은 8.57%다. 큐텐이 티몬에 이어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해도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는 판단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정체된 상황이지만 해외직구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677억원에서 2021년 5조1152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5조3239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작년부터는 중국·일본 직구 수요가 늘면서 올해 시장 규모를 6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외직구 카테고리 강화와 판매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최근 여름 축제 ‘썸머 블랙프라이데이’를 대규모로 진행했고, 큐텐이 인수한 티몬과 위메프는 나란히 해외직구 사업에 힘주며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지마켓은 해외직구·역직구 판매자 마케팅 지원에 나섰고, 쿠팡도 해외직구 판매자 대상 인공지능(AI) 이미지 번역 서비스를 할인한다.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직구 사업을 강화하는 목적이 단순히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50조원대인 반면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6조원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해외직구는 극히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 즉 해외직구 시장을 선점하더라도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오히려 해외직구 사업을 강화하는 건 그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상품군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크다. 가령 이전엔 SSG닷컴은 식품, 쿠팡은 생필품, 11번가 디지털·가전 등 플랫폼마다 특정 카테고리에 강점을 가졌지만 최근엔 부문별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이같은 특색이 사라졌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면서 다시 리텐션(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이 해외직구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통해 그간 상품들과 결이 다른 것들을 보여줘야 차별점이 되고 고객들이 식상해하지 않는다”며 “당장 6조원 시장을 선점하겠다기보다, 해외직구 사업 확장이 다음 이커머스 시장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생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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