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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과 쏘카 박재욱은 왜 ‘모빌리티 동맹’ 선언했나

이나연 기자
지난 24일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네이버-쏘카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박재욱 쏘카 대표 [ⓒ 네이버·쏘카]
지난 24일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네이버-쏘카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박재욱 쏘카 대표 [ⓒ 네이버·쏘카]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각사 전문 분야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여행·내비게이션 등에 쏘카 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쏘카는 네이버의 새로운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자체 데이터에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네이버와 쏘카는 전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양사가 서로의 사업적 파트너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다.

향후 양사는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네이버 지도·네이버 여행·네이버 내비게이션 등과 함께 ▲사용자 편의성 향상 ▲AI 기술 활용 ▲안정성과 효율성 강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전방위적 업무 협력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동맹’ 네이버·쏘카가 그리는 큰 그림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네이버와 쏘카가 얻는 시너지는 무엇일까. 먼저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AI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본격 확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이 AI 상용화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전 세계 IT업계 AI 대전에 뛰어든 것이다.

많은 기업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B2B에 더 무게를 싣는 이유는 바로 ‘수익성’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익화가 불안정한 일반 이용자 서비스와 달리, B2B 사업은 빠르고 확실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네이버도 다음달 공개될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라인업을 공개하며 다양한 B2B 사업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쏘카와 추진하는 이번 협력 역시 B2B 사업 일환인 셈이다.

쏘카 경우, AI 기술 활용에 따른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이고 각종 네이버 서비스에 쏘카 기능들을 탑재해 이용 채널 다변화를 꾀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네이버 지도 앱은 시중에 있는 지도 앱 중에 가장 대중성이 높은 편이나, 이전까지만 해도 대중교통 환승 등 모빌리티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쏘카 주요 서비스인 카셰어링이나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예약·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이용자 접근성이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지도 사용자들이 쏘카와 모두의주차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창출된 수요는 향후 2년 내 현재 거래액 20% 이상을 추가로 발생시킬 것”이라며 쏘카와 모두의주차장이 크게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쏘카 안에 네이버 기술, 네이버 서비스에 쏘카 기능 있다

네이버는 쏘카와 AI·클라우드 분야 기술 협력에 앞서 쏘카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동해 네이버 지도·네이버 여행 등 서비스 사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 지도에서 KTX 승차권을 예매하면 출발지나 목적지 주변에서 이용할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도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고,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예약·결제도 네이버 지도를 통해 가능하도록 연동한다.

네이버 여행 자체 멤버십 ‘N트래블클럽’에는 쏘카 혜택이 제휴된다. 구체적으로는 ▲베이직 ▲스마트 ▲골드로 이루어진 N트래블클럽 등급에 따라 쏘카 쿠폰을 발급하는 등 할인 혜택이 제공될 방침이다. 쏘카 카셰어링 차량·서비스에는 네이버 내비게이션이 탑재된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네이버 지도가 갖춘 국내 최대 수준 장소 정보(P.O.I)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길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쏘카는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 구축, 추천·예약 기능 고도화 등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 향상에 나선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네이버 AI·클라우드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쏘카 고객센터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AI 고객센터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사업 운영·관리 효율성 향상과 서비스 고도화를 목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식에 참여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이 쏘카와 연계된 데 따라 사용자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여행 등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할 협력 방안을 쏘카와 함께 구상하는 한편,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네이버 AI 기술이 더 많은 기업 서비스 혁신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도 “이번 협력을 통해 쏘카와 네이버가 함께 혁신을 선도해 모빌리티 서비스 미래를 만들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양사는 AI와 기술 힘을 믿고, 이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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