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게임업계 기상도…넥슨 ‘맑음’, 엔씨·넷마블·2K ‘흐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다음달 초부터 게임업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릴레이가 이어진다.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넷마블은 2분기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부터 2분기까지 주요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상당 부분 지출됐을 영향이 있다. 주요 타이틀 매출 하향 안정화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3N 중 ‘1N’ 체제로 굳혀온 넥슨은 이번 2분기에도 독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넥슨은 이번 2분기에도 꾸준히 신작을 선보였고, 피파모바일이나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왔다. 다음달 ‘메이플스토리M’ 및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중국 출시 등 인기 게임 서비스 지역 확대 등으로 3분기도 맑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엔씨·넷마블과 격차 벌리는 넥슨…2분기도 우뚝=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은 지난 1분기 연결 매출 1조1408억원(1241억 엔), 영업이익 5176억원(563억 엔)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46% 각각 상승한 결과로,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단일 분기에 1조원을 넘긴 실적을 보유한 게임사는 사실상 넥슨이 유일하다.
이러한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예상 매출 범위는 엔화 환율 기준 8120억~8882억원(884억~967억 엔) 사이다. 전년 동기 대비 외형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분석된다. 예상 영업이익 범위는 2030억~263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로 매출 467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 영업이익은 65.1% 감소한 수치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작이 다수 등장해 격화된 상태다. 이는 엔씨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는 물론 ‘블레이드&소울2’나 온라인 게임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을 전망이다. 엔씨는 하반기 캐시카우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씨가 준비 중인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 흥행이 절실하다.
넷마블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6390억원에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을 이끌어줄 신작이 없어 매출이 하락한 반면, 이달부터 출시할 게임 마케팅 시작으로 제반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도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26일 기대작 ‘신의탑:새로운세계’가 출시 후 단숨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로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
◆2K·컴투스그룹·위메이드도 2분기 분투…‘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은=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매출 2936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5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워’가 상당 부분 매출을 일으켰으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일본 진출 성과 및 기존 국내 매출 하향 안정화가 변수다. 오딘은 일본에 지난달 15일 출시됐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진했고, 국내 예정돼 있던 업데이트도 지연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21억원, 132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8.2% 줄어든 수치다. PC 매출은 무료 전환 이후 트래픽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지난달부터 현지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최상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흥행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21% 증가한 2029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에 따른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 2428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340.9% 상승한 수치다. 컴투스 신작 ‘서머너즈워:크로니클’ 유럽 흥행이 주효했다. 크로니클은 지난 3월 글로벌 출시 이후, 54일 만에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증권사 사이에선 1분기 적자였던 컴투스의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 게임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이 초기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으나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며 “2분기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게임업계 2분기 주요 실적 발표 일정은 ▲8월2일 카카오게임즈 ▲3일 컴투스·컴투스홀딩스 ▲9일 엔씨소프트(오전 9시), 넥슨, 크래프톤(오후 4시) ▲10일 펄어비스, 엔에이치엔(NHN) 등이다. 이 외 게임사들도 순차적으로 일정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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