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가 오는 10월 이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코GPT 2.0’을 공개한다. 코GPT 2.0라는 단일한 모델 자체에 사활을 걸기보다는 이를 연동한 버티컬 서비스들로 사업적 시너지를 다각화하는 것이 카카오 전략이다.

3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10월 이후 퍼포먼스와 비용 효율화가 균형을 이룬 파운데이션 모델((초거대 AI 기반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 모델과 연동해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은택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막바지 준비에 돌입한 차세대 LLM은 벤치마크(성능검증) 테스트에서 글로벌 모델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모델 고도화에 착수했다.

홍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앱) 쪽에서 AI 서비스가 혁신돼야 한다”며 “파라미터 수로 보면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 모델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많은 AI 모델을 내놓는 상황이지만, 아직 비용·속도·최신성·정확성 네 가지 요소 모두 갖춘 모델은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이 홍 대표 생각이다.

홍 대표는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비용 합리적으로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모습을 드러낼 코GPT 2.0은 다양한 카카오 공동체 비즈니스 영역에서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코GPT 2.0 공개 계획을 알리며, 이를 활용한 ▲카카오톡 기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 다양한 사업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대화형 챗봇 ‘코챗GPT(가칭)’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대표도 이날 카카오톡과 AI 간 접목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퍼스널 커뮤니케이션, 소셜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3대 축으로 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데, AI와 접목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AI 서비스가 주문·예약·상담·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잘 접목될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 대다수 비즈니스 파트너가 취하는 소통 형식은 일대다로 이뤄지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하지만 AI를 이용하면 수많은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 일대일 형식 양방향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구축이 가능해지리라는 전망이다.

홍 대표는 “배달, 여행, 숙박 사업에서 신청, 상담, 예약이 필요한 거래형 서비스에서 AI를 이용해 비정형적인 고객 요구를 카카오가 보유한 메타 정보와 결합해 제공할 수 있다”면서 “결국 이용자에게 더 좋은 선택과 기회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