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 2분기 영업익 시장전망치 상회…B2C·B2B 고른 성장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하는 호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5761억원으로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했으며 시장전망치(5204억원, 에프앤가이드)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 매출로 보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7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서비스매출은 5조9686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서비스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4조186억원으로 2010년 1분기 이후 4조원을 첫 돌파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2% 증가한 4075억원이다.
설비투자비(CAPEX)는 2분기에 9180억원을 집행해 올해 상반기로 보면 총 1조384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한해 KT는 3조5020억원의 CAPEX를 집행한 가운데, 상반기는 이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이 책정됐다. 다만 통상 CAPEX는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마케팅비용(판매비)은 63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는 3.1% 감소했고 전분기대비로는 1.7% 증가했다. 통신3사의 시장안정화 기조에 따라 KT의 마케팅비용은 매년 감소 추세다.
사업별로 본업인 유무선 사업(텔코B2C) 부문에선 전년동기보다 0.8% 증가한 2조3902억원 매출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중 무선 매출은 1조562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상승했다. 5G 가입자 928만명을 확보해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8% 비중으로 올라섰고, 해외여행객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로밍 수요가 늘며 로밍 사업도 전분기에 이어 매출이 늘었다.
KT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고ARPU인 5G 가입자 비중이 큰 덕에 3만원 초반대인 경쟁사 대비 높은 3만3948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6%, 전분기보다 0.5% 오른 금액이다. KT가 ARPU 산출시 단가가 비교적 저렴한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하고 있는 점도 ARPU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 전년대비 2.7% 상승한 612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을 포함한 B2C플랫폼 사업(디지코B2C)도 전년대비 3.8% 증가한 5756억원 매출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중 IPTV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2% 성장했으며 이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 매출은 518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올랐다. VOD와 OTT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난 덕으로, IPTV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1만9000명 순증한 947만명으로 집계됐다.
B2B 통신 사업(텔코B2B)은 전년동기 대비 7.6% 성장한 5469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중 기업인터넷 사업은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CP사 발굴로 전년동기보다 매출(3520억원)이 5.2% 늘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시장 확대에 발 맞춰 유통·고객서비스 차별화를 추진하며 매출(194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B2B) 매출은 5059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상승했다.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엔터프라이즈DX 사업은 전년대비 1.3% 오른 308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IDC 사업은 4.6% 증가한 475억원으로, 지난해 KT클라우드 분사 영향에서 벗어나며 매출 성장세가 정상화됐다. AI·뉴비즈 사업은 8.4% 감소한 994억원 매출을 내, B2B 플랫폼 사업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KT 관계자는 “AI·뉴비즈 사업의 경우 신사업이 많은 관계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수주가 몰려 있는 측면도 있어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룹사 매출도 2분기 실적에 기여도가 컸다.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성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실제 그룹사 이익기여도는 올해 2분기 1686억원으로, 전분기(980억원)와 전년동기(1556억원)보다 커졌다.
세부적으로,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1조492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9개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2023년 2분기말 수신 잔액은 17.4조원, 여신 잔액은 12.7조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42.6%. 45.2% 증가했다.
KT그룹의 부동산 사업(에스테이트)은 전년보다 48.8% 증가한 1454억원 매출이 집계됐다. 호텔사업 회복세와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5월 분양을 완료하고 현재 건설 중인 원주 관설 지역 아파트의 매출도 순항 중이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2689억원)은 전년대비 5.8% 감소하며 그룹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가 배경이다. KT스튜디오지니와 skyTV는 올해 상반기 7편의 오리지널 드라마와 5편의 오리지널 예능을 편성했다.
KT클라우드는 1538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성장했다. AI 클라우드 본격화와 IDC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수주 덕이다. 출범 1년 만에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인정받아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전무는 “KT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B2C와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증명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확정으로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경영체제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4일 차기 대표이사 단수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발탁, 오는 8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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