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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S 예비인증 획득 사업자 쑥↑…다양한 가상자산 사업 활성화될까

박세아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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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 기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이하 ISMS) 인증에 열을 올리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예비인증'을 획득하고 본인증을 기다리는 업체가 많아 향후 다양한 가상자산 기반 사업이 제도권 내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진행하려면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상 가상자산사업자(이하 VASP)로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급하는 ISMS 인증 취득이 선행돼야 한다. 이 외에도 고객정보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등을 갖춰야 한다.

VASP 획득 요건 중 특히 ISMS인증은 검토 조항이 많아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 입장들에서는 다소 까다롭게 여겨졌다. ISMS인증은 정보보호를 위한 전반적인 체계와 물리적·인적·시스템적 보안 프로세스가 충실히 마련돼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게다가 일부 요건을 충족해도 기존에는 ISMS를 취득하기 위한 실제 서비스 '운영실적'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VASP 사업자 등록이 되지 않은 기업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특금법을 위반하는 행위였다. 이에 VASP 신규 수리 건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여간 전무했다. 이와 같이 ISMS 취득에 뒤따르는 모순된 상황에 업계에서는 지속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침내 ISMS 본인증 전 단계인 '예비ISMS' 인증 제도가 생기면서 올해 상반기 중 예비ISMS 취득 소식을 알리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예비ISMS는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전인 기업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이후 서비스 운영 등 상황을 보고 ISMS본인증을 부여하는 구조다.

올해 ISMS 예비인증을 획득한 사업자들은 해피블록을 비롯해 체인파트너스, 웨이브릿지 등 다양하다. 기존에 가상자산거래소 중심으로 ISMS 인증을 획득하던 분위기에서 나아가 지갑이나 수탁 및 관리업체 등도 법적 테두리 내에서 자사 서비스의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6월 예비ISMS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환전 서비스 '체인저'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선보이는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체인저는 20개 이상 블록체인 위에 발행된 1만1000여종 이상 가상자산을 사용자가 클릭 한번으로 시장에서 가장 좋은 가격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체인파트너스는 다른 신고 요건까지 준비해 올해 3분기 중 VASP 신고를 접수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업체 해피블록도 지난 6월 ISMS 예비인증을 받았다. 해피블록은 '바우맨'이라고 불리는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법인 및 기관투자자들에게 실제 증권시장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트레이딩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해피블록 역시 연내 VASP 수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퀀트(정량적 분석)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인 웨이브릿지도 이번에 예비ISMS 인증을 받았다. 자체 데이터 처리와 퀀트 알고리즘 개발 기술력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종합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회사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돌핀'을 법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공급해 가상자산 통합 관리와 거래 편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거래소들의 호가창을 실시간으로 합친 돌핀의 원스톱 오더북과 스마트 알고리즘 거래 시스템을 통해 대량 거래를 최적 조건으로 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이르면 올해 4분기 내 출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SMS를 획득했다는 것은 기업이 자체 프로덕트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인적 자원과 보안 체계가 수립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인증 기업이 금융 당국에서 요구하는 보호대책 및 관리체계 운영 등 관련 세부항목을 모두 충족해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ISMS는 정보보호인증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금융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성을 온전히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도 "하지만, ISMS 획득이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한 기업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하고, 관련 시장 활성화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ISMS 인증 기준을 만족하려면 네트워크/시스템 보안 설비 설치 등 여러 기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초기 비용이나 인력 수준이 높다고 전했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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