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SiC전력반도체 10%만 국산…부산 특화단지 민관 공급망 확보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기업과 정부가 수년간 함께 힘을 모아 싹을 틔운 화합물 전력반도체라는 씨앗이 부산 특화단지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방문해 향후 저전력 반도체 관련 정부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화합물 전력반도체 고도화를 위해 1385억원 규모의 대규모 신규 기술개발사업을 마련했다. 오는 2024년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는 금년부터 기업 투자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설비 증설을 통해 지난해 대비 시제품 제작 능력을 확충해서 지원한다.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 안전성 확인을 위한 실증설비 보강 등 인프라 고도화 지원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16억달러 수준이었던 SiC전력반도체 시장은 올해 22억달러, 내년 29억달러, 2025년 41억달러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SiC 전력반도체는 국내 수요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특화단지는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급속한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기장군 인근 동남권 산단 등에 전체 63만평 규모로 지정됐다. 약 20여개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특화단지에는 전력반도체 생산업체인 SK파워텍과 전력반도체 소재기업 비투지, 전력반도체 패키징기업인 제엠제코 등 8천억원의 기업 투자가 계획됐다.
부산 특화단지에는 현재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장관이 방문한 SK파워텍은 정부 R&D 사업을 통해 개발한 기술과 전기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경북 포항에 국내 최초로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자(SiC MOSFET) 양산라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이후 SK파워텍은 미래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 2월 부산 특화단지로 생산시설을 확장 이전했다. 당초 4인치 기반 설비를 모두 6인치로 업그레이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합물(SiC) 전력반도체 파운드리를 운영 중으로, 유망 팹리스와 연계한 전력반도체 시장의 분업화 촉진을 통해 국내 전력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SK파워텍은 오는 2026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재(GaN wafer) 기업인 비투지도 올해 중 부산 특화단지에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재와 소자 생산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비투지는 일본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기술업체인 옥사이드(OXIDE)와의 기술협력을 기반으로 2000억원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화합물(GaN) 전력반도체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화단지에는 패키징 기업인 제엠제코도 소재해 있으며, 화합물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관련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것에 발맞춰 단계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은 지난 2020년 10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100억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권 부산 경제부시장은 “특화단지 조성 이후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많으며, 반도체 외 기업 중에서도 화합물 전력반도체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부산 특화단지 지정은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기업 수요가 높아진 점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특화단지 육성을 위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수요기업도 단지 내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정부 지원사업으로 구축한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도 특화단지 내에 소재하고 있으며, 화합물 반도체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 지원, 신뢰성 검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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