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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하는 IT 서비스 대기업…높은 내부거래는 여전히 숙제

서정윤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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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그동안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내부 일감을 소화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국내 대표적인 IT 서비스 대기업인 삼성SDS와 LG CNS, 현대오토에버도 마찬가지다. IT 서비스 대기업은 그동안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업계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더 줄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에도 그룹사 물량을 소화하며 성장을 이뤄냈다. 삼성SDS와 LG CNS, 현대오토에버는 관계사 IT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대외 시장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그동안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를 지적받아왔다. 지난해 삼성SDS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총 5조2188억원이다.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금액은 총 2조571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 금액의 48.8%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8%에 달한다.

삼성SDS는 하반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강화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고 성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에서 409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분기 최고 매출액인 4445억원을 달성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와 삼성 엔터프라이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금융 IT 디지털전환(DX)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내부거래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가는 추세다. 2021년 56.1%에 달했던 국내 계열사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55.8%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49.4%로 나타났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과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지능형 고객접점·마이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등 외부 사업에 집중했다. LG CNS 관계자는 "금융 DX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올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금융 DX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가고 있으나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매출 중 87%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비중을 77.8%로 낮췄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SDV)에 발맞춰 사업을 진행하는 등 그룹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성장시켰다.

업계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대내외를 가리지 않고 신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T 서비스 기업의 특성상 내부거래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IT 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내부거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어느정도 내부거래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IT 서비스 업계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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