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웹툰은 ‘흥행 보증수표’…드라마·영화업계 주도한다

이나연 기자
[ⓒ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영화가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흥행 보증수표’로서 웹툰 산업 입지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31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걸’, ‘무빙’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물들이 흥행 중이다. 전날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은 지난 21∼27일 총 740만뷰(작품 시청 시간을 총 러닝타임으로 나눠 산출한 값)와 508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해 비영어권 TV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공개된 지 약 2주만의 성과다.

디즈니플러스도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역대 국내 서비스작 중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얼마 전 종영한 지니티비(TV)오리지널 ‘남남’과 에스비에스(SBS)에서 방영 중인 ‘국민사형투표’ 역시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콘텐츠업계는 웹툰 영상화가 IP 다각화를 통한 단순 수익 확대에 그치지 않고, 원작도 재조명받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글로벌 1위에 안착했던 ‘지금우리학교는’은 드라마 공개 후 웹툰 조회수가 80배 늘었다. ‘지옥’ 역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뒤 웹툰의 첫 2주간 주간 평균 조회수는 22배, 결제자 수는 14배 상승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하는 ‘경이로운소문’ 시즌3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에 등극한 티비엔(tvN) 드라마 ‘경이로운소문2:카운터펀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웹툰은 이달 2주차와 3주차 연속으로 카카오웹툰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방영 전 대비 일평균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 5배, 3배 올랐으며 일평균 매출은 각 5배, 2배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인기 웹툰 영상화에 진심인 이유는 다양하다. 웹툰이 보유한 기존 팬덤이 고정 시청자로 유입될 수 있고, 이미 작품성을 검증받았다는 측면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흔히 언급되는 요인들이다. 수직 스크롤 방식으로 감상하는 웹툰 형태가 영상화 전 단계 모습과 유사해 제작이 쉽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웹툰 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웹툰 IP를 원천으로 해 드라마, 영화로 흥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콘텐츠 재소비가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를 바탕으로 기본 수요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플랫폼들 사이에서 드라마 및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인수해 콘텐츠 생산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하는 시도가 늘고 있어 웹툰 생태계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웹툰 기반 영상물들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스위트홈시즌2’ ‘이두나!’ 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비질란테’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남과여’, ‘함부로대해줘’, ‘정년이’ 등도 공개 혹은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