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설계 기린AP ‘5G·위성통신’까지…’메이트 프로60’ 쏟아진 관심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지난 29일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 프로60(모델명 화웨이 ALN-AL00)’의 판매를 시작했다. 별도 론칭 행사 없이 다소 조용한 출시이기는 하나 중국 내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통상문제가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모바일AP를 플래그십에 적용하면서 대외적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실험무대에 올라온 셈이다.
화웨이는 지난 29일 화웨이 단말기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화웨이 메이트 60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12GB RAM과 512GB 저장공간을 갖춘 모델이 6999위안(한화 약 128만원)이다.
메이트 프로60 출시와 함께 화웨이는 ‘메이트’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누적 출하량 1억대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FHD+ 2720x1260 해상도 6.82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5000만화소+1200만화소 광각+4800만화소 망원 카메라로 구성한 카메라 시스템이 후면에 둥근 형태로 배치됐다. 5000mAh 배터리 사용량. 8.1mm 두께, 225g의 무게를 갖췄다.
메이트 프로60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모바일AP가 적용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통상마찰로 인해 화웨이는 그간 5G 단말 시장에서 고전한 바 있다. 남은 재고를 소진하며 휴대폰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출시를 통해 화웨이가 모바일AP 시장에 재입성한다면 통상마찰과 같은 대외적인 시련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화웨이는 예민한 갈등상황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이번 제품에 대한 모바일AP 성능뿐만 아니라 세세한 성능 정보까지도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사용자들, 또 SNS를 중심으로 벤치마크 결과가 다수 게재되면서 대체적인 정보가 포착되고 있다.
중국IT전문매체 ‘IT즈가’와 다수 웨이보 벤치마크 결과들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 프로60에 적용된 모바일AP는 하이실리콘에서 설계한 ‘기린9000s’로 추정된다. ARMv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1+3+4 코어 조합이다. 전작인 기린990보다 성능 향상을 이뤘는데, 정확하게 이 모바일AP라고 유추하는 것은 기존 기린9000s가 가진 벤치마크 점수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중국 사용자는 해당 기기를 분해해 현미경을 통해 AP를 직접 확인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GPU 역시 자체 설계한 말룬(Maleoon) 910 GPU가 적용됐다. 운영체제(OS)도 화웨이의 OS인 ‘하모니 4.0’ 기반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지점은 5G와 위성통신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로이터는 화웨이가 5G와 위성통신을 모두 섭렵하는 통신모뎀까지도 자체 설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추정은 중국 내 네트워크 테스트 결과가 기존 5G 속도와 유사한 결과를 내줬기 때문이다. 또한 화웨이는 이번 제품에 대해 세계 최초 위성통신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 지상망이 없어도 위성을 통한 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모바일 5G 통신모뎀 시장 진입은 인텔이 시장을 포기하고, 애플이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만큼 쉽지 않다. 화웨이가 이를 독자적으로 소화했다는 의미가 크다는 반증이다.
한편, 화웨이의 신규 모바일AP는 SMIC가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기업의 설계와 파운드리 생산까지 도맡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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