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대면 사업 핵심 '모바일 앱'…유라클 권태일 대표 "앱 개발 해결사 10년, 이제는 비즈니스 동반자 될 것"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쉽지 않은 시대다. 우리는 하루에 몇번씩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시켜 금융 업무, 온라인 쇼핑 등을 즐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결재서부터 영업지원, 그룹웨어와 같은 회사업무를 위한 다양한 앱을 실행,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부터 업무에 이르기까지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모든 앱과 웹 뒤에는 모바일 플랫폼 전문 기업 유라클이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 나선 유라클 권태일 대표는 “유라클은 국내에서 모바일 앱을 가장 많이 만들어 본 회사”라고 소개한다. 이른바 기업을 위한 모바일 앱 개발에 있어 유라클은 동반자로 성장해 왔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비대면으로 넘어오면서 결재, 제품관리 등 무수히 많은 사내 시스템들이 모바일로 들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유라클은 기업이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모바일 앱을 더욱 빠르고 쉽게 개발하기 위한 ‘모바일 앱 개발환경’을 제공해 오고 있다.
실제로 유라클의 역사는 국내 기업용 앱개발 시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기업이 비즈니스를 위해 모바일 앱을 개발하다 막히면 찾아오는 곳이 유라클이다. 모바일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 제품을 출시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유라클과 같은 비즈니스를 전개하던 곳들은 거의 사라졌다. 사실상 기업 앱 개발에 있어 단 하나의 파트너로 남은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라클은 지난해 매출 4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시장 초기 대기업의 IT를 담당하던 IT서비스업체들이 자체 모바일 개발 플랫폼을 가지고 사업을 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우리 제품을 통해 각각 대기업의 모바일 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PDA는 물론 2G, 3G시대의 혼재된 모바일 운영체제가 휴대폰 시장에 난립하고 있을 때도 유라클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술을 가졌었다. OS환경이 다양할수록 고객은 어려워 했고 우리는 이를 해결해왔다”고 유라클의 강점을 소개했다.
지난 10여년간 사업을 지속하면서 스마트폰 시대에 유라클의 ‘모피어스’를 경험하지 못한 앱 개발자도 드물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개발자 구인구직 플랫폼에선 모피어스 개발 경력을 강조하고 있는 개발자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띨 정도다.
이러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유라클은 기업이 이미 구축한 모바일 앱 환경을 유지, 관리하는 사업도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IOS 등 모바일 운영체제의 버전 업그레이드에 따른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기업 자체적인 시스템 고도화에 따른 업그레이드도 필수적이다.
유라클은 기업이 모바일 앱 비즈니스를 빠르게 전환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앱 개발 환경의 개선과 앱 품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들 외에 유라클이 생소한 사람들에게도 일상 생활에서 유라클의 기술을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앱·웹 푸시 메시지다. 카카오, 네이버, 푸시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빠르게 안전하게 전달하고 통합·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다양한 마케팅이나 정보 등을 기업에서 고객에게 알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유라클의 사업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라클 통합메시징솔루션, ‘모피어스 UMS 3.0’은 앱푸시, 웹푸시, 알림톡, 문자, RCS 등의 다양한 모바일 메시징 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발송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민간에서는 HDC아이파크몰, 하이브, 에쓰오일, KB헬스케어 등 수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우체국금융 등의 공공 기업도 모피어스 UMS를 이용 중이다.
메시지 전송방식이 이메일·SMS 등에서 푸시, UMS 등 모바일 메시지 분야로 발전한 가운데 모바일 기술 및 서비스 변화에 대응해왔던 유라클 역시 통합 메시징 시스템 분야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권태일 대표는 “대다수 기업이 이처럼 푸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선호한다. ROI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금융사, 커머스, 택배 등 고객에게 알람을 보내야 하는 기업들에겐 필수”라고 밝혔다.
이 분야는 시장성도 크다. 모바일 메시징 시장은 의외로 선진화가 더딘 분야다. 모 은행의 경우 팩스, 메일, SMS에 특화된 메시징 시스템을 아직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자문서의 법적 지위 향상 등 모바일에서 처리될 수 있는 알림의 성질도 변하고 있어 채널 선진화를 위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모바일 비즈니스의 파트너로서 유라클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주목되는 것이 모피어스 플랫폼의 개발환경 변화다.
올 하반기 발표될 예정인 ‘모피어스 원’은 앱과 웹을 하는데 개발환경 과정에서 데브옵스, 지속적 통합, 전달, 배포(CICD) 사상을 녹여 웹사이트 접속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이른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모바일 앱 개발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게 한 셈이다.
한편 유라클은 9월 초 상장청구서 접수를 시작으로 기업 공개에 나선다. IR 및 수요예측 등 후속 업무 등을 감안하면 내년 1~2월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태일 대표는 “IPO 이후 모바일 마케팅 분석 등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리가 그동안 수행했던 사업들은 결국 모바일 환경에서 기업이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심이었는데 유라클 자체적으로 이러한 모바일 데이터를 분석하는 영역은 약한 고리였다. 모바일 마케팅 분석 시장은 유라클의 오리지널리티에 가깝기도 하다는 면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유라클의 사업모델의 핵심은 모바일에 있다. 모바일이 코로나19 이후 보편화된 비대면 시대 비즈니스의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라클은 단순히 기업 모바일 비즈니스의 파트너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파트너로서 성장해나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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