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예산, 과연 적당한가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에 비해 내년도 디플정위에 책정된 예산이 늘어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전히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플정위의 내년 예산은 올해 4192억원보다 121% 증가한 9262억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각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있는 디지털정부 관련한 예산이 합산된 금액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디플정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필수적인 만큼, 예산 부족 지적은 여전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단일 아키텍처 시스템 그대로를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과 달리, 가상화를 바탕으로 서비스 기능별로 묶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사용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T 인프라 자체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상태로 구현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는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클라우드 전환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디플정위는 앞으로 위원회가 선정한 시스템 중 7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758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안인 342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나, 여전히 지난해 예산안인 1786억원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행안부가 신청했던 액수가 1200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업계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당초 목표로 했던 70%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산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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