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네오위즈 ‘P의 거짓’ 해봤더니...“나, 소울라이크 좋아하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지난 19일 네오위즈가 출시한 ‘P의 거짓’은 ‘한국게임의 희망’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었다. 타 소울라이크 게임 요소를 차용하면서도, 나름의 재해석으로 독자적 재미를 선보였다. 눈이 즐거운 그래픽과 좋은 최적화 등 높은 완성도는 덤이었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PC‧콘솔 게임이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다크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일련의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묵시록적 세계관와 모호한 스토리, 난도 높은 게임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공개된 ‘엘든링’ 성공으로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췄다고는 하나, 여전히 마니아성이 짙은 허들 높은 장르로 통한다.
P의 거짓도 이러한 장르적 특성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이용자를 골탕 먹이는 장애물이 존재하고, 적 몬스터는 엇박자 공격을 연발하며 대처를 어렵게 만든다. 방심했다가 보스 몬스터의 폭발적인 대미지에 빈사 상태가 되는 것도 다반사다. 적의 공격 패턴이나 전투 시스템 등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흥미를 잃고 좌절하기 쉬운 구조다.
다만 닷새간 플레이한 P의 거짓은 이러한 불쾌감이 곧 재미로 바뀌는 과정의 허들을 낮춘 인상이었다.
비결은 특유의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전투다. P의 거짓은 적의 몸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퓨리어택’을 제외한 모든 공격을 ‘가드’를 통해 막아낼 수 있다. 다만 패널티로 대미지 가중치에 따라 체력이 줄어드는데, 일정 시간 내 적을 공격하면 이를 회복할 수 있는 ‘가드리게인’ 시스템을 지원한다. ‘퍼펙트가드’나 회피에 익숙하지 않아도, 이러한 가드 시스템을 이용해 초반 챕터는 무난히 돌파 가능했다.
여기에 일종의 필살기인 ‘페이블아츠’, 경직 상태의 적에게 가하는 ‘페이탈어택’ 등 적극적인 공방으로 폭발적인 대미지를 넣을 수 있도록 해 강렬한 전투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전투 시스템에 익숙해진 뒤에는 퍼펙트가드를 이용해 적을 쓰러트리는 재미도 상당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듀얼센스 패드로 플레이하니 전투 재미와 손맛이 배가 됐다.
덕분에 그간 소울라이크 게임을 플레이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기자도 소울라이크 매력에 빠져들었다. 스스로가 지속적인 도전으로 난관을 돌파하는데 흥미가 있는 게이머라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됐다.
P의 거짓에는 무기 조합 시스템과 ‘리전암’ 등 전투 재미를 다채롭게 만드는 요소도 다분했다. 특히 날과 손잡이에 따라 공격 형태가 변하는 무기 조합 시스템은 이 게임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일례로 기자는 초반 챕터에선 ‘룬글레이브’ 칼날에 ‘경관봉’ 손잡이를 결합해 리치(reach)와 공격모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후엔 가드 안정성이 보장되는 보스 무기 ‘아르크의 성검’을 이용해 난관을 돌파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연구가 가능할 듯했다.
난도는 높은 편이지만 소울라이크에 대한 편견만 없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챕터를 공략할 수 있다. 회피 판정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가드와 회피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보다 원활하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투척 무기 성능도 매우 뛰어나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물론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페이탈 어택 등으로 폭발적인 대미지를 넣으려면 경직된 상대에게 강공격을 넣어야 하는데, 찰나의 순간에 이를 시도하려면 간결한 공격모션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결국 경관봉 손잡이 등 특정 무기 조합이 반강제 되는 경향이 있었다.
무게 시스템도 아쉬웠다. 무게가 무거워지면 스태미너 회복량 등이 줄어드는데, 문제는 ‘아뮬렛’과 같은 장신구의 무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적재량’ 스택 배분이 강요됐고, 무기 교체 시스템도 허울로만 남았다.
이외 초보자를 위한 조력자 시스템도 인공지능이 똑똑하지 못하고, 오히려 적 공격 패턴을 까다롭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 기자의 경우 다대일 전투를 벌이는 ‘검은코끼단’과의 전투에서만 조력자를 활용해 재미를 봤다.
현재 P의 거짓에 대한 시장 평가는 복합적이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 사이에선 타 소울라이크 작품과의 과도한 유사성, 불균형한 레벨 디자인 등을 놓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의 거짓이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거둘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도 있다.
다만 흥행 성과를 떠나 P의 거짓이 한국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부족한 개발 노하우에도 불구, 낯선 플랫폼과 장르를 통해 해외에서 주목받는 게임을 내놓은 것은 결코 의미가 적지 않다.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다다른 국내 게임업계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작품이 될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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