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문체부 국감에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된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예년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국정감사 문턱을 지나가는 듯 했던 게임업계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소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별다른 이슈 없이 신작 ‘붉은사막’ 등 개발에만 몰두해왔던 펄어비스였기에 내부도 깜짝 놀란 분위기다. 허진영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0월10일 진행할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게임 창작자 노동 환경과 관련한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허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이는 류호정 의원(정의당)이다. 류 의원이 허 대표를 호출한 이유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0년 3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펄어비스 소속 근로자가 “회사에서 당일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게임업계 파장이 커졌다. 당시 정경인 전 대표는 당일 권고사직 논란에 대해 “경영진 불찰”이었다며 “당일 권고사직을 포함한 인사 정책, 기업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류 의원은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나오면서,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으로서 펄어비스 고용불안에 대한 의혹을 조사했다. 정의당 및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노조)은 “일방적 해고, 장시간 노동, 갑질 문제는 펄어비스를 비롯한 IT, 게임업계 만연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 측은 “이러한 일이 있고 나서 3년이 지난 지금, 게임창작자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 방안 및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자 (허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는 “당사는 3년 전인 2020년, 류 의원이 지적한 건에 대해 인사 제도를 개선하고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 류 의원 측이 집계했던 펄어비스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 2019년 3분기 기준 1년7개월이었다. 실제로 펄어비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8월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 6월30일 기준 3년5개월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0년 법인 등록을 했기에, 업력이 오래된 엔씨소프트(1997년), 네오위즈(1997년), 넷마블(2000년) 등과 평균 근속연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당시 나왔었다.
그간 게임업계에선 지난 5월 ‘김남국 코인’으로 곤혹을 치렀던 위메이드나 넷마블, 이달 갑작스런 신규 런타임 수수료 정책 발표로 국내외 게임업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유니티 등이 올해 문체위가 실시하는 국정감사에 출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점쳐왔다.
또한, 올해 ‘아키에이지’ 개발팀에 사내 전환배치 접수 및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낸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나 ‘크루세이더 퀘스트’ 팀 희망자에 한해 전환배치 신청을 받겠다고 통보한 개발사 로드컴플릿, 과반수가 넘는 직원들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시행한 투바이트 등 크고 작은 게임사들이 여전히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펼친 정황도 포착된 바 있다.
더욱이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 상장사들은 올해 침체된 시장 탓에 신작 개발에 몰두하는 등 예년보다 조용한 한 해를 보냈었다. 이러한 가운데 펄어비스가 올해 국회로 소환되는 것을 놓고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여기에, 문체위 국감 마지막 날인 다음달 26일까지 여야 간 합의로 추가 증인이 계속해서 채택될 수 있어 게임사들은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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