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랜스포메이션③] AI 물결,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도 바꾼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공지능(AI)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GPU 서버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수혜를 받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데이터센터의 열을 물과 같은 액체로 식혀주는 ‘액체 냉각’ 방식이다. 그동안 외기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서버의 열을 식히던 전통적 방법(공랭식 냉각)에서 벗어나 액체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방식에 대한 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뒤에는 폭증하고 있는 GPU 서버가 자리하고 있다. GPU 서버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분석하는데 장점이 있는데 일반 CPU보다 많은 전력과 자연스럽게 더 많은 발열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의 AI 요구사항이 커지면서 이를 지원할 인프라로 GPU 서버 확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물론 코로케이션 사업을 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 클라우드 CSP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서버 환경에 따른 냉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컨설팅 기업 데우스시스템즈 고성준 부사장은 “액체냉각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운영사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인 과제였다. 하지만 갑자기 생성형 AI가 화두가 되고, 엔비디아에서 만드는 GPU를 탑재한 고발열, 고전력을 필요로 하는 서버가 출시되고 운영되면서 관심이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국내 연료 효율화 전문 기업 SK엔무브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미국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GRC와 각각 액침냉각 전용 서버와 액침냉각 시스템을 맡아 액침냉각 시스템 표준화에 필요한 기술 및 부품 개발에 협력한다. SK엔무브는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한다.
액침냉각을 적용하기 위해선 기존 서버를 해당 환경에 맞게 변경(Modification) 해야 하는데 델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로 유니콤엔지니어링을 선정해 액침냉각에 필요한 서버 환경을 구성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니콤엔지니어링의 국내 파트너인 제스프로(Zespro)가 한국에서 관련 최적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SK그룹사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주)C&C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나서고 있는 계열사 일부가 기술검증 (PoC) 차원에서 액침냉각 방식의 냉각 시스템 설치 마무리 단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SDS, LG CNS 등 그룹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은 현재 기술 검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GPU 서버 폭증의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국외 데이터센터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 가운데 최근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100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다음 세대 GPU에선 액체 냉각이 기본 요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H100까지는 액체 냉각이 필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다음 버전 GPU 출시에 대비해 액체 냉각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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