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구축된 픽셀8과 픽셀8 프로'.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신제품 '픽셀 8 시리즈(픽셀8·픽셀8 프로)'를 선보이며 이렇게 소개했다. 픽셀 8 시리즈는 통화, 카메라 등에 AI 기능을 대거 장착한 게 특징이다.

픽셀8과 픽셀8 프로는 모두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G3 칩이 탑재됐다.

두 제품에는 AI 기반 '콜 스크린' 기능이 적용된다. 콜 스크린은 스팸 전화를 차단하는 기능으로, 평균 50% 적은 스팸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음성을 사용해 메시지를 입력하거나 편집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이중 고급형인 픽셀8 프로는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각종 AI 편집 도구가 적용됐다. 여러 장의 비슷한 사진으로 최고의 사진을 만드는 '베스트 테이크'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또 사진에서 여러가지 피부 색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리얼 톤' 기능이 개선됐고, 동영상에서 특정 소리를 지울 수 있는 '오디오 매직 지우개' 등이 담겼다.

아울러 픽셀8 v프로는 '비디오 부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색상, 조명, 안정화 등을 통해 영상 조도 등을 확장할 수 있다. 광학 10배 줌 제공, 초광각 렌즈, 저조도 시 사진 및 영상 품질 개선 등 각종 카메라 기능도 확대됐다.

픽셀8은 699달러(약 94만원), 픽셀8 프로는 999달러(약 134만원)부터다. 오는 12일부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이날 구글은 새 AI 비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도 공개했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생성형 AI 챗봇 '바드'를 결합해 탄생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이 텍스트로 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성, 이미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구글은 앞으로 신제품에 AI 비서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G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 다양한 데이터에 접근하는 '바드 익스텐션' 기능도 포함됐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이메일을 찾거나 계획표를 정리하는 등 개인 맞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에게 "이번 주 계획 정리하고, 놓친 중요한 이메일이 있으면 알려줘"라고 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구글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픽셀8 시리즈에 확대 적용하며 'AI 스마트폰'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폰 선두주자 애플의 경우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스마트폰에 처음 도입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생성형 AI인 '챗GPT'와 같은 서비스 경쟁에는 한 발 물러나 있다. 이 기회를 틈타 구글이 AI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제품을 내놓고 관련 영역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