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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임단협 결렬, 사상 첫 파업 위기… ‘최정우 號’ 또 다시 위기

박기록 기자
ⓒ포스코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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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포스코가 결국 역사상 첫 파업 위기에 몰렸다.

6일 포스크 및 노조에 따르면, 전날(5일) 저녁까지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노사 양측이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포스코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한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항 및 광양 등 주요 사업장에서 포스코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골프’ ‘관용차 사적 이용 논란’ 등 그동안 잇단 구설수로 입지가 약해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작년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위기였다면 올해는 '파업'이 '최정우 호(號)'를 다시 한번 위기로 몰고 있는 것이다.

관심사는 '최정우 리더십'으로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날 협상에서 사측은 기본임금 16만2000원(베이스업 정액 9.2만원 인상 포함)을 비롯해 ▲일시금지급으로 주식 400만원 무상지급/ 지역사랑(전통시장)상품권 50만원 ▲중식비 14만원(현행 12만원)으로 인상 ▲통신비 전직원 월3만원 ▲정년재채용 70% 수준(연봉 5~6000만원 수준) ▲격주 주 4일제(유연근무제 활용) ▲주택자금대부(매매1.2억원, 임차 1억원(서울 +0.2억원) 이자율 1.5% ▲어기어때 이용권 년 20만원 지급(신설) ▲중등장학금 연 100만원(신설)▲장애인지원 연 200만원▲경조금 본인 200만원(현행100만원) ▲출산장려금 300만원(현200만원) ▲배우자유사산 휴가 3일(신설) ▲자기설계지원금 6년간 총1560만원(현 4년간 1320만원) 근속축하금 5년 30만원(신설), 10년 40만원, 15년 50만원 등의 일부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포스코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 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23건의 임금 요구안과 단체협약 개정안 63건 등 86건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1.6조원의 비용이 추가돼 경영상 부담이 적지않고, 또 작년 태풍 ‘힌남노’에 따른 제철소 운영 중단 피해 여파로 작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등 경영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노조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 측은 ‘힌남노’ 침수 피해 복구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생이 컸는데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또 지난해 최악의 경영실적에도 경영진들의 배만 불렸다며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4월,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성과급으로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 26명에 100억원대의 스톡그랜트를 차등 지급해 적지않은 논란이 일었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심각한 경영실적 악화로 포스코가 비상경영을 선언했음에도 경영진들만 성과급 잔치를 벌인데 대한 비판이었다.

이런 내부 불만이 '사상 첫 파업' 우려를 낳을 정도로 포스코 노조의 강한 반발을 가져왔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과급은 최정우 회장이 1812주로 가장 많았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755주), 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538주),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538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410주),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410주), 양원준 포스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404주) 등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관용차 사적 이용 논란’과 수사와 관련, 최정우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관용차 사적 이용 논란‘은 공식적인 관용차외에 별도의 회사차(제네시스 G90)를 최 회장 가족 등이 사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회사에 금전적 손실을 입혔고, 이것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의혹이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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