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23” 한화생명e스포츠, 다큐멘터리 상영회로 작별인사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가 팬들을 초대해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열고 2023년을 마무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4일 오후 7시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슈퍼다이브’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개최했다. ‘오렌지멤버십’ 가입자, 선수단 가족 및 응모 이벤트로 당첨된 소수의 일반 팬을 포함한 약 2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선수단과 만났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해부터 시즌 종료 뒤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개최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는 10월22일 같은 장소에서 ‘버스트잇’이라는 이름으로 상영회가 열렸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게임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영상을 포함한 1시간 분량의 밀도 높은 이야기가 담겼다. ‘바이퍼’ 박도현이 동료들과 무아지경으로 노래방을 즐기는 모습 등 선수들의 소소한 일상 모습과 더불어, 시즌을 거치며 선수단이 겪은 갈등과 고뇌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달됐다.
영상 중반부에는 사생활 논란으로 팀을 중도 이탈한 ‘클리드’ 김태민을 향한 팬들의 원망 섞인 목소리도 담겼다. 김태민을 대신해 급하게 투입된 신예 ‘그리즐리’ 조승훈이 팀에 녹아드는 과정,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이 불발된 뒤 눈물을 쏟는 모습도 그려졌다.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난 뒤엔 제작진과 선수단의 현장 인터뷰 시간이 마련됐다. 제작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한 관객 질의에 제작진은 “가까이서 선수들을 촬영하다 보면 선수들의 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작자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 중후반에 한 선수가 사라지는 바람에 ‘멘붕(멘탈붕괴)’이 왔다. 편집 과정에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주인공과 같았던 조승훈은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디플러스 기아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이겨서 정규시즌 4위를 확정했다. 출전 첫 경기에서 그들에게 패했는데, 성장해서 ‘캐니언(김건부)’에게 복수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전했다.
팀 내에서 가장 어색한 형과 동생 삼고 싶은 형을 뽑아달라는 질의에는 각각 박도현과 ‘라이프’ 김정민을 언급했다. 조승훈은 “도현이 형은 게임하면서 화를 내서 제일 무서웠다. 정민이 형은 카메라가 없을 때 제일 많이 나댄다. 장난도 많이 쳐서 동생이면 좋은 형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도현은 “성훈이한테만 무섭게 한 게 아니다. 게임 할 때는 제가 생각해도 못 된 놈인 것 같다. 아무래도 게임은 잘해야 되는 일이니까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제카’ 김건우는 팬들과의 하루 데이트 코스를 직접 계획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김정민은 곧 다가올 박도현의 생일 선물을 자신이라고 지칭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킹겐’ 황성훈은 실패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묻는 질의에 “해결 방법은 없다. 실패를 겪었으면 실패대로 내버려두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직 숙달이 되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상영회에선 갖가지 이벤트도 열렸다. 입장 과정에서 박도현의 얼굴 가면을 쓴 스태프와 가위바위보를 해 선물을 증정하는 입장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정 시점부터는 박도현이 직접 자리해 가위바위보를 하고 사진촬영에 임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선물함 추첨을 통해 ‘레이저’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PC 게이밍 기기들을 증정하기도 했다. 당첨자에겐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상영회 끝에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최인규 감독은 “오늘 팬분들과 같이 선수단 1년을 돌아봐서 뜻 깊다. 영상을 보면서 선수들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안 좋은 소리만 한 것 같아 마음이 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선수들을 위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단은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고개 숙였다. 팬들은 앞다퉈 “한화생명 화이팅”이라고 화답하며 상영회를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팬 A(32세)씨는 디지털데일리에 “영상을 따라가다 보니 당시의 희로애락이 다 지나가더라. 그리즐리 선수의 눈물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그러면서도 더 멋진 선수로 성정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상영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e스포츠는 올해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나란히 최종 4위로 마쳤다. 하지만 롤드컵 한국 선발전에서 부진하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 올 시즌을 이르게 끝마쳤다. 선수단의 잔류 여부와 차기 행선지는 이르면 올 12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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