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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배달 시장…배민 독주 속 요기요·쿠팡이츠 2위 경쟁

이안나 기자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업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 사용자 유입을 늘리고 경쟁사로 유출을 막기 위해 주요 배달앱 3사는 할인 및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 공격적 마케팅에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요기요는 물론, 점유율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도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전날인 23일부터 자체배달 ‘요기배달’ 서비스 지역을 강원도와 충남·충북지역 등으로까지 넓혔다. 구체적으론 경기 광주·양주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아산시, 경북 경산·포항시, 경남 양산·진주시, 전북 익산시에서도 요기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간 요기요는 수도권 중심으로 자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해 왔는데, 서비스 지역을 전국구 단위로 넓힌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가게배달과 요기배달을 선택할 수 있고, 요기배달에선 점차 다양한 지역에서 실속배달과 한집배달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요기요는 다음달 21일부터 카카오와 손잡고 ‘카톡 주문하기’ 서비스도 맡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카카오 계정으로 별도 가입 없이 요기요에 입점한 식당에서 주문이 가능하고, 요기요는 자체 모바일 앱 외에 강력한 소비자 접점 채널을 갖게 됐다.

요기요가 할인혜택 외 서비스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건 점유율 하락을 막고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이 65% 이상으로 압도적이고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각각 20%,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만년 3위이던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 정책을 꺼내들면서 요기요는 긴장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됐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부터 쿠팡 와우회원들에게 무제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와우 할인은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 부산 등에 적용 중이다.

서울에서만 운영하던 ‘새벽 6시’ 배달지역도 지난달부터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대 중이다. 배민과 요기요가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에 단건배달로 틈새시장을 노려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는 쿠팡이 대형마트가 운영하지 않는 새벽·휴일에 ‘로켓배송’을 실시해 단숨에 영향력을 높인 행보와 유사하다.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를 계속한다면 2위 요기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민을 제외한 요기요와 쿠팡이츠간 2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와우회원 대상 10% 할인 혜택을 도입한 4월 이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매월 꾸준히 늘고 있다.

쿠팡이츠 MAU는 지난 4월 303만명에서 지난 9월 425만명으로 5개월만에 약 40% 늘었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668만명에서 587만명으로 12% 줄었고, 배민은 1950만명대로 현상 유지 중이다. 요기요와 쿠팡이츠 MAU 차이는 4월 약 300만명에서 지난달 160만명대로 좁혀졌다.

쿠팡 와우회원 수가 1900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1위 사업자인 배민 역시 긴장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배민 역시 점유율을 뺏기지 않고 소비자와 자영업자, 라이더들 각각의 수요를 고려해 서비스 편의를 늘리고 있다.

가령 배달의민족은 이날부터 ‘배민1’ 한집배달·알뜰배달 운영시간을 확대했다. 서울·경기, 인천광역시 기존 운영시간은 오전 9시에서 새벽 2시까지였으나 이날부턴 오전 8시부터 새벽 3시로 앞뒤로 한 시간씩 늘어났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고객들 다양한 생활습관에 맞춰 운영시간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확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과 라이더 역시 원하는 방식에 맞춰 운영시간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중개 방식인 일반 배달은 운영시간 제약이 없기도 하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영업할 수 있는 시간대가 확대돼 주문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배달 라이더 중에서도 이른 시간에도 타고 싶어하는 하는 분들이 있어 수요를 반영했으며, 배달할 수 있는 시간대를 더 확장해 수익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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