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점찍은 AI 스타트업 '모레', AMD 투자 유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KT로부터 투자를 받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2200만달러(한화 약 300억원) 규모로 마무리된 이번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는 KT와 AMD가 전략적 투자자로,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모레는 현재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모레의 솔루션은 GPT-3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 등 주요 AI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해준다.
현재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의 연산반도체 부문은 엔비디아 GPU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AI 서비스와 솔루션도 대부분 엔비디아의 SW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I라이브러리와 컴파일러를 포함해 엔비디아의 쿠다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이를 통해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AI모델들을 코드변경 없이 다른 GPU나 AI프로세서들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엔비디아 GPU의 품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업계에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MD 인스팅트 GPU와 함께 KT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이라는 상품명으로 상용 서비스 중이다.
모레 조강원 대표는 "엔비디아와 대등한 경쟁력의 GPU를 보유한 AMD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AI업계가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효율적으로 차세대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레는 조강원 대표를 비롯해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들이 주축을 이뤄 지난 2020년 9월 설립된 기업이다.
최근 한국어 기반 최대 규모인 221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LLM의 학습을 마무리하고, 파운데이션 모델을 강화해 올해 말까지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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