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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3] 끝없는 비위에 공영홈쇼핑 또 ‘난타’…이영 장관 “얼굴 들 수 없다”

이안나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공영홈쇼핑 관련해 얼굴 못 들겠다고 했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 내부 관리 부분에 있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2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 종합감사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같이 이야기했다. 지난 12일과 20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 ‘비위’를 두고 여야 의원들 지적이 이어졌으나 종합감사를 앞두고 추가 비위 사건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공영홈쇼핑 방만경영·도덕적 해이에 대해 사과하며 국정감사 직후 대규모 집중 감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다시 비쳤다.

박수영 의원(국민의힘)은 공영홈쇼핑이 억대 모델공급 사업자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엠제이쇼비즈는 접수증이 3번인데 제출시각이 2번보다 먼저 돼있고, 미제출된 서류가 있었음에도 평가서에 등장해 배점이 만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입찰자는 제출한 입찰서를 교환·변경 또는 취소할 수 없지만 임의 변경으로 엠제이쇼비즈가 입찰자로 선정된 것이다. 해당 업체는 제출시간을 지나서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불구 공영홈쇼핑 입찰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제기한 항목에 대해 중기부 감사에서 명백하게 밝히도록 성실히 임하겠다. 선제적으로 전체 입찰 계약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공영홈쇼핑과 창업진흥원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에 대한 방만경영과 갑질이 연속 지적되자 “얼굴을 들지 못할 수준으로 도가 지나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입찰업체를 선정한 건에 대해선 “2021년도 8월에 진행된 건인데 지적이 나오기 전까지 내부에선 이러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며 “드릴 말씀이 없고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공영홈쇼핑)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공영홈쇼핑은 대표 부친상에 직원들을 대거 동원하고, 부당주식거래 징계자에 대한 승진, 젖소를 한우로 둔갑해서 판매하는 등의 문제 등을 일으켜 지적받은 바 있다. 조성호 대표는 관련 문제들에 대해 연신 사과를 거듭하며 내부 개선을 약속했다.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

권명호 의원(국민의힘)은 “한 기관에서 이런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상상이 안된다”며 “공영홈쇼핑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공영홈쇼핑 방만경영에 대한 원인이 ‘지배구조’에 있을 수 있다며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통·폐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영홈쇼핑 지분은 중소기업유통센터(지분 50%, 최대주주)와 농협경제지주(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5%)로 구성됐다.

이 장관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 확답하긴 어렵지만, 컨트롤타워가 있다면 "컨트롤타워가 있으면 경영 투명성을 갖출 있을 것이라는 지적엔 일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공영홈쇼핑) 대규모 집중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언급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일 국정감사 도중 퇴장 당한 유창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시 유 상임감사는 질의하던 이철규 의원(국민의힘)과 설전이 벌어져 시작 50분만에 국감이 중단됐었다. 이후 속개된 국감에서 유 상임감사는 이재정 위원장 요구로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산자중기위 여당 의원들은 유 상임감사가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의혹, 과도한 업무추진비 사용 의혹 등을 제기했다. 부서운영비를 접대비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감사에 대해 조성호 대표는 “내부적으로 임원 규정 위반 절차를 확인해 문책 절차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역시 유 상임감사와 관련 “기관 자체적으로 이사회 소집해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라며 “중기부 자체적으로 업무추진비 등 조사하면서 수사 의뢰나 직무 정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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