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잔치 막아라’ 홀로 남은 T1, 롤드컵서 ‘만리장성’ 돌파 특명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한국(LCK) 2시드(Seed) T1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안방에서 열린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자칫 남의 잔치가 될 위기다.
LCK 3시드 KT 롤스터(이하 KT)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롤드컵’ 8강전에서 중국(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JDG)에게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LCK는 롤드컵 출전 4팀 가운데 3팀이 짐을 쌌다. 전날에는 1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했던 젠지e스포츠(이하 젠지)가 LPL 2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이하 BLG)에게 2대3으로 패해 탈락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조별 예선 문턱도 넘지 못했다.
5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8강전에서 T1이 LPL 3시드 리닝 게이밍(LNG)에게 패하면 전원 탈락이다. 반면 LPL은 출전 4팀이 전부 4강에 올라 우승팀 배출을 확정한다.
◆안방에서 약해지는 LCK, 어게인 2018 될라=롤드컵은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이스포츠 최대 규모 국제대회다. 각 지역별 리그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팀들이 한 데 모여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다.
LCK는 국내에서 열린 롤드컵과 관련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2018년 대회에서 출전팀 전원이 최초로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3시드 젠지가 조별 탈락, 2시드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와 1시드 KT는 8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 우승을 독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LCK였기에 당시로선 충격이 매우 컸다.
다만 이후로는 꾸준히 4강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1팀을 4강에 올렸고, 2021년과 2022년엔 무려 3팀을 올리면서 다시금 명성을 되찾았다.
전원 8강 탈락이라는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되면, 충격의 크기는 2018년 당시에 못지 않을 수 있다. LCK와 LPL간 우열이 드디어 전복됐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다. LPL이 최근 5년 사이 3차례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에 있다고는 하나, LPL간 결승이 성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믿을 건 ‘페이커’와 T1뿐=홀로 남은 T1의 결승 여정은 험지가 예상된다. 켜켜이 쌓인 ‘만리장성’을 돌파해야 한다. 같은 브라켓 내에 자리한 2팀이 LPL 내에서도 난적으로 꼽히는 LNG와 JDG라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LNG는 T1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스위스스테이지를 3승1패로 통과했다. LNG를 꺾는다고 해도, 4강에선 JDG가 기다리고 있다. JDG는 올해 LoL 이스포츠 역대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는 우승후보다.
다만 팬들은 LPL 킬러로 통하는 ‘페이커(이상혁)’와 T1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혁과 T1은 LPL팀과의 역대 롤드컵 다전제에서 5번 붙어 모두 이겼다. 세트 스코어는 15대5로 압도적이다. 당장 지난해 대회 4강에선 JDG를 3대1로 꺾기도 했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도 BLG를 2대0으로 잡으며 LPL 킬러 면모를 이어나갔다.
게다가 T1은 전통적으로 리그에서보다 롤드컵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7차례 출전한 롤드컵에서 전부 4강에 올랐다. 2013· 2015·2016년엔 우승을, 2017년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과 2021년은 4강, 지난해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모두 이상혁과 함께 이룬 성과다.
◆첫 상대 LNG, ‘스카웃’과 ‘타잔’ 경계=LNG는 LPL의 실질적 2시드로 통한다. 스프링을 최종 5위로 마쳤으나, 서머 시즌에는 JDG와 호각을 다툰 강팀이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JDG와 두 차례 만나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선 JDG에 첫 세트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주축 선수는 한국 국적 ‘스카웃’ 이예찬과 ‘타잔’ 이승용이다. 미드라이너 이예찬은 약점이 적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2021년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글러 이승용은 캐리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기복이 심하지만, 절정의 기량일 땐 팀과의 막대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반면 T1이 믿는 구석은 바텀 듀오다. 이번 대회는 바텀에서 파생된 오브젝트 싸움이 희비를 가르는 모양새다. KT와 JDG전 양상도 유사했다. KT는 이날 국가대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버티는 JDG 바텀에 우위를 내주면서 경기 주도권을 잃었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듀오는 라인전 단계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앞선 BLG전에서도 LPL 2인자 ‘엘크’와 ‘온’을 흠씬 두들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용할 수 있는 챔피언 폭도 넓기 때문에, T1이 전략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T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탈락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T1은 항상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며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T1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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