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때문에 '오버행' 악재… 증시 폭등에도 웃지못한 삼성생명· 삼성SDS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6일 개장한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삼성 오너 일가의 지분이 있는 계열사들 주가가 '오버행' 이슈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버행'이란 블록딜, 보호예수만기 등 주요 주주의 매도 물량 증가가 예상됨으로써 주가 하락 압력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주가에는 악재로 인식된다.
전날 금융 당국이 이날부터 공매도 제도를 내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대비 94.70포인트(+4%) 급등한 24634.04를 기록하는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하나은행과 체결했다.
이들은 신탁 계약 목적을 '상속세 납부용'이라고 적었으며, 신탁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계약기간 동안 하나은행이 위탁받은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32%, 0.04%, 0.14%이다.
특히 3인중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외에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지분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도 체결했다.
3인의 총 지분가치는 최근 최종거래일 기준으로 2조6000억원이 넘는물량이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신탁계약을 맺은 보유물량은 삼성물산(120만5783주), 삼성SDS(151만1584주), 삼성생명(235만5552주) 등이다.
이번 공시의 여파로 이날 같은시각 코스피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14%), 삼성물산(+0.09%),삼성SDS(-2.76%), 삼성생명(-2.00%)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별세로 인해, 상속세를 내야하는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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