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컨콜] “LGU+와 격차 감소, IoT 회선 때문…우린 최저가 입찰 안해”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2위 사업자 KT가 3위 LG유플러스와의 무선 가입자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사실상 LG유플러스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입 회선을 늘리고 있다며 공개 저격했다.
박효일 KT 커스터머부문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7일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경쟁사(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휴먼(Human)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그중에서도 원격관제 부문에서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참고로 IoT에서도 원격관제를 제외한 차량관제나 무선결제 회선은 KT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특히 박 본부장은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저희는 IoT 원격관제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법을 택하진 않는다. 저가 입찰 외에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생태계 창출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IoT 원격관제 사업에서 최저가 입찰로 수백만 회선을 한번에 유치했고, 이것이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회선 수가 갑자기 늘어난 배경이라는 것이다. KT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사실상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가입자 수를 늘렸고 이에 따라 조만간 LG유플러스의 2위 역전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불편한 심경을 여지 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 3분기 MNO 가입 회선 수는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한 1829만2000회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KT의 MNO 가입 회선 수는 1773만5000개로 LG유플러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MVNO) 가입회선 수까지 합친다면 아직 KT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 역시 차이가 100만회선 수준으로 근소하다.
박 본부장은 “KT는 가입자 기반 회선에서 경쟁사와 갭을 유지하고 있고 고객가치 측면에서 이익 성장을 도모해 왔다”며 “그 결과로 5G 보급률이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같은 퀄리티 부분에선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5G 시장 성숙기가 되며 성장 모멘텀은 다소 슬로우 다운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남아 있는 LTE 가입자의 5G 전환, 고액 요금제 유지 증가, 부가서비스 판매 등으로 MN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MVNO 시장에서도 세그별 맞춤 공략을 통해 우선 사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본질적 성장과 고객가치 두 관점을 잘 조화시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건실한 성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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