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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 준비 나서는 업계…BT.2020 경쟁력 '핵심' [소부장디과장]

배태용 기자
발표 중인 노창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디지털데일리]
발표 중인 노창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국내외 다수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차세대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발광 재료부터, 부품 개발 등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상당히 진전 된 상태입니다." (노창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박사)

14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 업체 유비리서치는 한국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2023 하반기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유비리서치 소속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들이 연사로 참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XR 기기 트랜드 ▲OLED 시장 동향과 전망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용 LED 기술 및 업체 동향 ▲발광재료 시장⋅기술 동향 등 업계의 핵심 이슈를 여러 방면으로 다뤘다.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켜왔으나 최근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만큼, OLED 관련한 소재, 기술에 대한 발표가 특히 주목 받았다.

OLED 발광 재료⋅부품 개발 동향에 대한 발표에 나선 노창호 박사는 "IT 및 AR⋅VR 등에서 OLED의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기술력 경쟁력 확보 및 핵심 소재, 부품 개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차세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는 BT.2020에 대응할 수 있는 고색 순도 표시 소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BT.2020은 초고화질 텔레비전 (UHDTV)에 대한 국제 통신 연합 (ITU)의 표준으로, HDTV 색상 공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BT.2020 표준에 정의된 색상 공간, 색상 깊이, 해상도, 프레임 속도 등을 지원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관련 재료나 소재 등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박사는 "글로벌 다수의 디스플레이 기업 및 연구진들이 BT.2020에 대응하기 위한 고색 순도 재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라며 "BT.2020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고색 순도의 그린 개발이 중요하다. 백색을 내는 재료를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는 빨간색은 잘 나오는데, 초록색은 잘 안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OLED 부품과 관련해서 노 박사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소자의 광추출효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icro lens array)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광추출효율이란 OLED 소자가 발생시킨 빛 중에서 외부로 방출되는 빛의 비율을 말한다.

그는 "광추출효율이 높을수록 OLED 소자의 발광효율과 밝기가 증가하고, 전력 소모가 감소한다"라며 "현재의 OLED 소자는 광추출효율이 낮아서 많은 빛이 내부에서 반사되거나 흡수되어 낭비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부터 소니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에 나서 나서고 있다"라며 "현재 기술 고도화는 충분히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는데 양산화에 적용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흐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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