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영향 어땠을까…‘LTE 유입’보단 ‘요금 하향’ 클 듯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가 지난 2분기에 도입한 ‘5G 중간요금제’의 효과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기대한 LTE 가입자의 5G 전환보다는 대체로 기존 5G 가입자의 하향 이동 추세가 엿보인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5G 가입회선 수는 3179만5052개로, 전달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별 5G 가입 증가율이 1%를 밑돈 것은 2019년 4월 국내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반면 9월 LTE 가입회선 수는 4859만29개로, 전달보다 2.9% 더 늘었다. 최신 세대인 5G 가입 증가율이 전 세대인 LTE 가입 증가율보다 떨어진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는 LTE 망 기반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가 급증한 영향이 크지만, 일각에선 5G 성장이 그만큼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로도 해석한다.
특히 통신3사는 지난 4월1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5월1일 SK텔레콤, 6월2일 KT가 각각 30~100GB 구간 사이의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통신사들은 이러한 5G 요금제 확대를 통해 데이터 구간 선택지가 늘어난 기존 LTE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는 흐름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만 해도 평균 1.8%였던 5G 증가율은, 중간요금제가 속속 도입된 2분기에 1.3%로 크게 떨어졌고, 3분기에는 1.1%까지 내려앉았다. 5G 중간요금제 확대가 실제로는 LTE 가입자의 5G 전환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5G 중간요금제는 통신사들의 바람과 달리 기존 5G 가입자의 하향 구간 이동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트래픽 통계를 역산해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말 45.7%에서 작년 말 39.6%로 1년 동안 6.1%p 하락했던 것이 올 9월에는 31.9%로 9개월 만에 7.7%p가 떨어졌다.
즉, 그동안 어쩔 수 없이 고가·고용량의 무제한 요금제를 써 왔던 일부 가입자들이 이번에 5G 요금제가 확대되면서 사용량에 맞는 중간 구간을 선택하는 추세가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통신3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3만원대 저가 5G 요금제 출시와 기존 5G 스마트폰의 LTE 요금제 가입 제한을 풀 방침이다. 이것이 본격화될 경우, 5G 성장 둔화 및 LTE 반등 흐름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지난해 30GB 구간 전후의 5G 중간요금제를 1차로 출시했을 때만 해도 여유를 보였던 통신사들도 올해 2차 중간요금제 여파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듯 보인다. 예컨대 SK텔레콤은 작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당시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해 “LTE 이용자의 5G 전환이 용이해지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망했지만,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중장기 추세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통신사들은 5G 요금제가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임을 강조하면서도, 이것이 다가올 실적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5G 상용화 5년차에 이르렀고 고객 선택권 강화를 위해 요금제는 늘어나는 것이 맞다”면서 “실적과 관련해선 꼭 가입자 증가뿐만이 아니라 마케팅비용 감소 등 다른 요소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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