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강화…통신·반도체·우주 등 11대 분야 협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22일(현지시간) 이종호 장관과 영국 미셀 도넬란 과학혁신기술부(DSIT) 장관이 ▲한-영 디지털파트너십, ▲우주협력 양해각서(MOU), ▲과학혁신기술 이행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말 NATO 정상회의을 계기로 양국은 '한-영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약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통신공급망 다변화, ▲반도체, ▲인공지능, ▲글로벌 디지털 규범 등 11대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방안을 도출했따.
먼저 통신공급망 분야에선 ▲통신망 보안‧복원력‧상호호환성 증진, ▲무선통신‧오픈랜 분야 R&D 협력 활성화, ▲양국 산업계‧학계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 등을 추진해나간다.
반도체 분야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반도체 설계·IP에 강점을 가진 영국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최첨단 반도체의 칩 설계, 화합물 및 첨단 반도체 소재, 첨단 패키징 기술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촉진한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선 인간 중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 글로벌 파트너십(GPA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 포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파트너들 간 조율을 활성화한다.
이와 관련해 이달 영국에서 개최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어 양국은 ‘미니 정상회의’를 내년에 공동으로 개최한다. ‘미니 정상회의’는 6개월 뒤에 개최될 예정으로, 전 세계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빅테크 CEO 등이 함께 제1차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 정립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국은 핵심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등 기업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늘리는 한편 데이터, 글로벌 디지털 규범, 디지털 기술표준, 인터넷 거버넌스, 공정하고 경쟁적인 디지털시장, 사이버 보완, 온라인 안전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이같은 협력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매년 과기정통부 차관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차관을 수석 대표로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해 분야별 협력 현황을 점검한다.
디지털 파트너십과 함께 양국은 '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한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우주탐사, 우주산업, 우주 인프라, 위성, 우주 정책, 항법·시각, 통신, 지구관측, 우주 분야 지속가능성, 양·다자 협의 시 공조 등이다.
양국은 향후 공동 실무단 구성, 공동연구 및 전문가 교류, 교육 활동, 산업체 간 교류 등의 활동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이행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양국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과학혁신기술 이행약정도 체결한다. 양국은 앞서 지난 1985년 정부간 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영 과학기술 혼성 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원회 수석 대표는 과기정통부 차관과 영국 정부수석과학자문관이 담당할 예정이다. 그간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와 한국의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가 각각 서로 다른 정부간 협의체를 운영해 왔으나, 혼성 위원회를 설치해 보다 체계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종호 장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올해, 대통령의 영국 방문으로 양국의 과학기술·디지털 협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며 “향후 양국은 3건의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통신망, 반도체, AI, 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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