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11년만의 엔씨 신작’ TL이 온다…역전의 기회는 지금부터?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들어 신작 부재 및 ‘리니지’ 매출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엔씨소프트가 핵심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으로 반전을 노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전 거래일보다 6.45%(1만6500원) 상승한 2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엔씨 TL 사전 캐릭터 등록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한 번 더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 TL은 지난 5월 비공개 테스트(CBT) 당시 이용자들로부터 자동 전투 지원 및 최적화 문제 등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TL 개발진은 공지사항에 ‘베타 테스트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후기를 올리며 “테스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용자 피드백은 엔씨가 앞으로 더 나은 방향을 찾는 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로부터 약 반 년이 흐른 지금, 엔씨는 ‘싹 바뀐’ TL을 강조하며 브랜딩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은 주주들 사이에선 더 완벽하게 돌아온 TL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엔씨는 지난 2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TL 정식 출시일을 오는 12월7일로 공개한 바 있다. 그 다음 날 엔씨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1%(2만500원) 오른 25만8500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3’ 개최 중이었던 지난 18일, TL의 최종 출시 버전을 일부 공개하며 참관객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번 지스타에선 TL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종옥 PD와 이용호 전투 디자인 팀장, 김성호 전투 디자이너가 무대에 올라 이용자 목소리를 반영해 자동 전투를 제외하고 몬스터 전투(PvE) 콘텐츠를 늘려 협동의 재미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인 던전 ‘타이달의 탑’을 비롯해 ▲6인 파티 던전 보스 ‘샤이칼’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 등을 공개하는 한편,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자동 전투를 제외하고 협력 콘텐츠를 더했다. 전투 중 ▲딜러 ▲탱커 ▲힐러 등 역할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파티 전투 스타일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수익 모델(BM)도 글로벌 친화적으로 확정됐다. TL의 BM엔 확률형 아이템 요소가 전면 배제됐다. 코스튬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스형 상품’을 필두로,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이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등이 구성됐다.
다만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을 비롯한 증권가는 엔씨 대표 라인업인 리니지 관련 지식재산권(IP) 노후화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할 만큼, TL BM이 공격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TL이 글로벌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게임성이 있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개발진들의 진심이 통한 걸까. 우선은 지난 22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가 빠르게 마감되기 시작했다. 당초 ▲다빈치 ▲로엔 ▲루나 ▲칼란시아 ▲클레이까지 총 5개 서버가 마련돼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빈치, 로엔을 기점으로 조기 마감되면서 록시·제니스·레빌·카자르·게라드가 신규 서버로 추가 생성됐다. 개발진은 “폭발적인 참여에 힘입어, 보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사전 캐릭터 생성을 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총 5개의 신규 서버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TL에 따르는 혹평과 이로 인한 출시 시점 불투명에 주가 20만원대도 위태로웠던 엔씨지만, 이번 사전 캐릭터 생성으로 다시 한 번 TL이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게 증명됐다. 이용자 목소리를 바탕으로 개선된 TL이 보다 새로워진 재미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게임 이용자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마케팅비는 신작 TL 국내 출시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신작이 부재했던 엔씨는 신작 TL 12월 국내 출시, 2024년 글로벌 출시에 따라 실적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만 최신작 ‘리니지W’ 매출 하락 속도 고려 시 내년 TL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 조정 가능성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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