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인스타가 돌아본 올해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인스타그램이 국내외 Z세대(1995~2000년생)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가장 큰 특징은 ‘마이크로 트렌드’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며,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더 강하게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5일 인스타그램은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의 Z세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10억 개 이상 계정이 활동하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새롭게 나타난 다양한 트렌드와 이에 따라 변화하는 커뮤니티 모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매해 연말에 마련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유형은 ▲유머(22.5%) ▲일상(16.8%) ▲반려동물(12.1%) ▲크리에이터 및 셀럽(11.2%) ▲패션(9.5%) 등이었다.
이처럼 자기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이 미국·영국·브라질·인도·한국 Z세대 이용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내년은 ‘당당한 나 자신(Unapologetically myself)의 시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선 44%가 이 키워드를 뽑아 다른 국가에 비해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려는 경향을 띠었다.
국내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기능으로는 스토리(26.8%)·릴스(23.2%)·DM(22.8%) 등이 꼽혔다. 응답자 중 50.7%가 하루 평균 1~3개 스토리 게시물을 공유하며, 69.9%는 인스타그램을 켜 상단 스토리 게시물 확인을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양상도 눈에 띈다. 국내 Z세대 이용자 중 73.4%가 2개 이상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 ‘완전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해서’(59.9%)가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조사에서도 한국 이용자 중 22.6%는 내년에 ‘추억 기록(Cataloging my memories)’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엔 전 세계 약 2억개 비즈니스 계정이 스토리·피드·릴스·다이렉트 메시지(DM) 등 플랫폼 여러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들과 연결되고 있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총괄은 “온라인에선 릴스가 주요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릴스 대중화와 함께 변화한 비즈니스 트렌드를 소개했다.
인스타그램이 주목한 대목은 광고 화법 변화다. 9:16 화면 비율로, 1분 내외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 이목을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최근 1:1로 말하는 듯한 영상이 광고 소재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영상 통화를 하듯, 화면 속 크리에이터가 나에게 직접 말을 걺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음원에 맞춰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방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에 어울리는 배경음을 선정하는 것이 아닌, 배경음을 먼저 선정하고 그에 맞춰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식이다. 이는 릴스 이용자의 90%가 소리를 켠 상태에서 릴스를 시청한다는 이용 양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대면 활동이 활성화된 데 따라 다양한 브랜드가 오프라인 비즈니스 트렌드로서 팝업스토어를 활용했다. 최근 Z세대는 브랜드 공식 계정뿐만 아니라, ‘큐레이션 계정’을 통해 팝업스토어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큐레이션 계정을 통해 몰랐던 브랜드 팝업스토어 개최 소식은 물론, 장소 분위기와 운영 기간 및 시간, 장문 후기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올해의 트렌드라는 것은 그만큼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 관심사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은 모든 이용자가 각자 관심사를 통해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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