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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5G특화망’으로 업무생산성·비용절감 두마리 토끼 잡았다

백지영 기자

-에릭슨과 협력해 5G 특화망 구축해 설비투자 15% 절감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 300대->22개 기지국으로 줄여

-와이파이 끊김 문제 해결해 생산성 20% 향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5G특화망을 구축하며 ‘물류(로지스틱스) 4.0 트랜스포메이션’ 목표에 한발 더 나가섰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에릭슨과 손잡았다.

단적으로 300개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를 22개 소형기지국으로 교체해 음영지역에서 반복되던 와이파이 끊김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설비투자는 15% 줄이고, 생산성은 20%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추후 초저지연성이 필수인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이동로봇(AMR)에도 5G를 적용하고,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도킹 역량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전세계 36개국에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물류업체다. 지난 5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이치리 풀필먼트센터(이천 2풀필먼트센터)에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5G 특화망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기업 또는 기관이 특정 지역이나 건물·공장 등에 직접 5G 주파수를 할당 받고 기지국을 구축해 현장에 활용하는 서비스로 초고속·초저지연·초고밀도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지난 2021년 말부터 정부가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기존에 물류창고 전역에 걸쳐 300개의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를 설치했으나 음영지역과 연결 끊김 현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면서 5G특화망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4만제곱미터(1만2100평)에 달하는 이천 2풀필먼센터는 에릭슨의 5G특화망 턴키 솔루션인 ‘EP5G’를 활용했다.

CJ 대한통운은 에릭슨의 광범위한 파트너 네트워크와 보안, 확장성, 비용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EP5G는 5G 특화망 구축에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이 유선에 비해 약 15%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단일 서버 듀얼 모드 코어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인 4G 및 5G 연결을 제공한다. 사전 통합돼 제공되는 만큼,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지능형 운영과 데이터 보호, 유연성 등이 특징이다.

CJ대한통운은 EP5G 도입 이후 상품 입고부터 피킹, 분류 업무를 비롯해 적재와 하역 프로세스 조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만 400개의 창고와 전세계 40개 이상 센터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확장성과 손쉬운 구축은 CJ대한통운이 에릭슨을 선택한 중요한 요소로 작동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5G특화망 도입 이후, 설비투자 절감과 함께 생산성이 2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물류처리 업무의 정밀도를 높이고 기기와 시스템 간의 초저지연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되면서, 작업자의 수동 개입이 줄고, 피킹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릭슨 5G특화망 장비

무엇보다 기존의 복잡한 무선 네트워크를 대신해 단일 5G특화망 구축을 통해 AGV와 AMR 과 같은 이동식 자율주행차량이 동시에 빠르게 동작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성과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개입을 통해 충돌 예방이 가능해 지면서 차량 운영 속도를 높이는 한편 작업 속도와 작업자의 안전성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궁극적으로 CJ대한통운의 미래 비전인 ‘물류 4.0’ 달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물류 4.0은 대량의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개인 데이터 보조 장치, 스캐너, 재고 관리와 업무 안전을 위한 특수 장비 등 다양한 툴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연결성’ 없이는 서비스 도입이 불가능하다.

연결성이 보장되면, 급증하는 데이터와 더 많은 디바이스를 처리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물류센터의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CJ대한통운 류상천 상무는 “커넥티비티(연결성)는 복잡한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기기, 시스템 및 작업자 간의 원활한 통신, 데이터 교환과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백본 역할을 한다”며 “전용으로 할당 받은 5G 주파수를 활용해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노렌 에릭슨 데디케이티드 네트워크 총괄은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은 5G특화망이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며 “300여개의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 대신 22개의 기지국 설치만으로 연결성을 보장하고 정확한 자재 흐름과 간소화된 공급망, 강화된 안전, 비용절감과 지속 가능한 업무 프로세스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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