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연진아 네 덕분"…'더 글로리', 상반기 넷플릭스 글로벌 3위…6억시간 시청

백지영 기자
더 글로리 파트2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더 글로리 파트2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공개한 올해 상반기(2023년 1~6월) 시청시간 집계 순위에서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1'이 3위를 차지했다.

12일(미국 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더 글로리: 시즌1'은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억2280만시간 시청돼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시리즈 가운데 시청시간 3위에 올랐다.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되며, 초기 시청시간이 모두 이번 집계에 반영될 수 있었다.

1, 2위는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1'(8억1210만시간)과 '지니 & 조지아: 시즌2'(6억6510만시간)가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각각 3월 하순과 1월 초순에 공개됐다.

한국 콘텐츠로는 올해 1월 공개된 '피지컬:100: 시즌1'(2억3500만시간)과 '일타 스캔들'(2억3480만시간)이 각각 15위와 16위에, 4월에 공개된 '닥터 차정숙'(1억9470만시간)이 25위에 올랐다.

또 '환혼: 파트1'(1억5530만시간), '철인왕후'(1억5150만시간), '환혼: 파트2'(1억520만시간), '나쁜엄마'(1억4670만시간) 등이 50위 안에 들었다.

올해 6월 초 공개된 '사냥개들: 시즌1'은 집계에 반영된 시간이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1억4천670만시간을 기록해 51위에 올랐다.

집계 시점을 기준으로 공개 이후 6개월이 지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1'(1억3590만시간)과 '사내맞선: 시즌1'(1억270만시간), '사랑의 불시착: 시즌1'(1억230만시간)도 100위권에 들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시리즈 인기 순위에서 역대 1위 자리를 지금도 지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1'과 역대 8위인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1'은 올 상반기 시청시간으로 각각 120위(8720만시간), 103위(9460만시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28일간의 평균 시청시간(전체 시청시간을 작품당 러닝타임으로 나눈 시간)을 집계해 주간 인기 순위를, 작품당 공개 후 첫 91일간의 평균 시청시간을 집계해 영어권과 비영어권 TV시리즈와 영화 부문별 역대 최고 인기 작품 순위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6개월간의 누적 시청시간을 집계해 전체 콘텐츠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시청시간은 올 상반기만을 한정한 것으로, 작품당 총 누적 시청시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예컨대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공개 후 첫 91일간에만 누적 시청 22억520만시간을 기록해 '더 글로리: 시즌1'의 6개월간 시청시간보다 4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많다.

넷플릭스는 작품당 총 누적 시청시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작품과 작품의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러닝타임과 공개일 등 데이터를 함께 고려해서 추산된 넷플릭스 주간 톱10 리스트 및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연간 2회에 걸쳐 이런 형태의 시청 현황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반기별로 최소 5만시간 이상 시청된 모든 오리지널·라이선스 콘텐츠가 포함된다.

이날 공개된 첫 보고서에도 같은 기준으로 추려진 약 1만8천여편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올 상반기 시청시간(약 1천억시간)은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시청시간의 99%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작품을 포함한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 시간의 30%를 차지하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반기별 시청 보고서를 처음 공개한 이유에 대해 "더 투명한 정보로 창작자 및 업계에 넷플릭스 시청자에 대한 보다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처음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하던 당시의 사업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아서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했지만, 넷플릭스가 성장하고 사업이 더 성숙함에 따라 접근 방식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