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가구 중 1가구 OTT 해지 고민…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맨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물가 상승으로 가계에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국내 5가구 중 1가구는 스트리밍 구독과 TV·인터넷·모바일, 기기 구매 등 지출을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이사 박용근)의 컨설팅 조직인 EY컨설팅의 ‘2023 EY 디지털 홈 인식조사’ 결과다. 한국 2500가구와 북미 및 유럽 총 8개국의 1만8500가구 등 2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동영상·음원 스트리밍 플랫폼(21%), TV·인터넷 서비스(19%), 모바일 통신(23%), 새로운 기기 구매·교체(28%)에 지출을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는 글로벌 평균 대비 각각 4%, 3%, 7%, 9% 높은 수치로 국내 소비자가 글로벌 소비자보다 디지털 서비스 지출에 인플레이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국내 응답 가구 중 36%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지난 1년 동안 1개 이상 해지했거나 향후 해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구독 해지 이유 1위는 비용 절감(36%) 이었다. 실제로 비용 절감을 위해 광고가 포함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달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가격이었다. 국내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합리적인 가격의 OTT(52%)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53%)를 구독한다고 답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할 가치를 느낀다고 생각하는 한국 응답자는 47%에 불과했으며, 8개국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또한 응답자의 60%는 스트리밍 플랫폼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응답자의 38%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단일 플랫폼이 있다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은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지출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용 중인 인터넷 서비스의 월 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가구는 58%,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한 과대 지불을 우려하는 가구는 48%에 달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응답자의 43%는 모든 통신 및 콘텐츠 서비스를 단일 공급 업체로부터 번들 형태로 제공받기를 원했는데, 그 이유로 비용 절약을 꼽은 응답률은 69%에 달했다. 특히 TV와 통신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번들 패키지를 선호했다.
초고속 인터넷(브로드밴드) 패키지(결합상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속도(44%)와 가격 투명성(41%)을 꼽았고, 가장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네트워크 연결의 신뢰성 및 안정성 향상(34%)을 지목했다.
이동현 EY컨설팅 디지털 이노베이션 본부장은 “다른 국가 대비 까다로운 니즈를 가진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기존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서비스 또는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식시키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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