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구본욱 KB손보 대표 내정자… 수익성강화·내실경영 숙제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수장으로 구본욱 KB손보 리스크관리본부 전무가 내정됐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임이 점쳐졌던 김기환 KB손보 대표가 퇴진한 가운데 그의 빈자리를 대신할 깜짝 카드로 발탁된 인사라는 평가다.
그러나 한편으론 전임자의 성적과 비교당하면서 향후 KB손보를 이끌어가야 하는 구 내정자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않다.
구 내정자는 영업력에 드라이브를 걸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최근 불안정한 보험업계의 환경을 고려해 리스크관리 등 주요 역량을 살린 내실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15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구본욱 전무가 KB손보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는 구 전무를 추천한 이유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꼽았다.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직무를 거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구 전무가 넘버원 손해보험사로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1967년생인 구 내정자는 1994년 1월 경리부로 입사해 재무 관련 부서에서 20여년을 지낸 재무통이다. 2015년 경영관리부장, 2017년 경영전략본부장, 2020년 CFO(경영관리부문장), 2021년 CRO(리스크관리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기업 내 전략에도 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B손보 관계자는 "구 내정자는 2015년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미래 성장을 위한 내재가치 및 신계약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기상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리스크 관리에 힘썼다"며 "이를 통해 KB손보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KB손보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803억원으로 K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익 기여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구 내정자의 공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임자가 쌓아놓은 업적에…구 내정자의 부담도 ↑
한편으론 김기환 대표가 쌓아놓은 업적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구 내정자의 부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 대표는 2021년 2861억원에 불과했던 순익을 취임 후 1년만에 무려 103.3% 끌어올리며 실적상승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어린이보험, 유병자보험 등 유의미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도록 상품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썼으며, 헬스케어와 요양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B금융그룹내 계열사 CEO에게 적용돼왔던 통상적인 임기를 다 채웠음에도 그에게 한 차례 연임을 전망하는 시각이 나왔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런 가운데 5위권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치고 올라오면서 4위권인 KB손보의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은 구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서만 매 분기 4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3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또한 총 자산도 KB손보를 뛰어 넘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총 자산은 35조5743억원으로 KB손보보다 3000억원 이상 앞질렀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로 거론되던 체제가 메리츠화재의 가세로 빅5 손보사로 불리게 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그동안 KB손보가 내세웠던 내실경영도 구 내정자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독감보험, 응급실진료비 등 보장성 상품에 과도한 한도를 증액하는 것에 대해 경고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등 일명 국민보험에 대한 보험료 인하 역시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보험사들은 손해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올해 처음 도입된 이후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점도 구 내정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이에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초격차를 위한 분위기 쇄신에 나선 인사를 단행한 만큼 구 내정자에 대한 세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KB손보 관계자는 "(구 전무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인품도 훌륭하다"면서 "직원들 내에서도 평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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