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끝낸 엠게임, 창사 첫 배당으로 기지개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게임업계가 한파에 옷깃을 여미는 가운데, 엠게임은 긴 겨울나기를 끝내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창사 첫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엠게임은 지난 12일 약 2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50원으로 책정했다. 전체 주식수 중 자사주를 제외한 1911만3129주가 대상이다. 엠게임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9년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이다. 배경은 우상향을 그리는 실적이다. 2013년 ‘열혈강호2’ 흥행 참패로 한 때 경영 위기에 빠지기도 했던 엠게임은 ‘열혈강호온라인(2004)’, ‘나이트온라인(2002)’ 등 구작(舊作) 흥행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매출이 꾸준히 오름세에 있다.
2021년 연결 기준 55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는 736억원까지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는 560억원을 거둬들이며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 유력하다.
이번 현금배당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주주 목소리에 응답한 행보다. 엠게임은 지난해 창사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좀처럼 상승하지 않아 주주 불만이 누적 돼왔다.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책을 펼쳐 왔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20일 기록한 엠게임 주가는 6460원으로, 2021년 11월 최고가(1만5200원)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금배당은 가장 공격적인 주주 환원 방식으로 꼽힌다. 향후 주가 안정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아울러 엠게임이 이번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현재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투자 매력 제고도 꾀했다고 보고 있다.
배당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와 공유하는 환원 정책이다. 이중 기업 곳간을 열어 직접적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현금배당은 원활한 현금흐름 등 기업의 건전한 재무 상태가 선행돼야 한다. 즉, 이번 현금배당은 엠게임의 기나긴 겨울나기가 끝났다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여유자금 확보 대신 환원을 택한 것에서 엠게임 내부의 성장 기대감도 엿볼 수 있다.
실제, 엠게임은 우수한 수익성을 기반한 풍부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2020년 당시 217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작년에는 751억원까지 올랐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늘었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3분기 역시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4% 올랐다. 부채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역시 –896억원으로 매해 증가 중이다.
한편, 엠게임은 기존 PC 타이틀의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모바일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엠게임은 앞선 8월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퀸즈나이츠’를 출시해 2주 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중엔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귀혼’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귀혼M’ 출시도 앞두고 있다. 중국 게임사 킹넷이 열혈강호온라인 IP를 기반으로 개발해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전민강호’도 내년 국내 출시한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이를 통해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배당 유지와 점진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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